트럼프 러시아 게이트로 궁지 몰리면 북한 정세 악화 가능성

입력 2018-01-03 10:16  

트럼프 러시아 게이트로 궁지 몰리면 북한 정세 악화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둘러싼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에서 궁지에 몰릴 경우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 한반도에서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 그룹 대표가 경고했다.
브레머 대표는 3일 보도된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인터뷰에서 작년 말 감세법안에 서명한 트럼프 정권으로서는 올해 내정면에서는 할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뮬러 특검의 러시아 게이트 관련 수사가 단연 주목을 받게될 것이라면서 수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인기하락으로 이어지면 트럼프 대통령이 받는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게 되면 북한 정세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에 있는 20만명의 미국인이 위험에 처하는 사태는 누구도 원하지 않지만 북한 위험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인기하락을 해소하고 미국 국민의 관심을 외국으로 돌리기 위해) 트펌프 대통령이 "이제 질렸다. 북한 해역을 봉쇄하라"고 명령하고 "이를 돌파하려는 북한 선박을 침몰시킬 경우 북한이 갑자기 한국을 공격하는 사태가 우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라시아그룹은 2일 발표한 올해 세계 10대 리스크에서 북한 정세와 사이버 공격, 시리아 정세 등 자칫 중대한 국제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예측하지 않은 사태"를 세계질서 주도국이 없는 힘의 공백을 틈탄 중국의 영향력 강화에 이어 2번째 리스크로 평가했다.
브레머 대표는 "20년 전 '유라시아그룹'을 창설한 이래 올해 만큼 위험한 해는 없었다"면서 "국제사회를 주도하는 국가가 없어지고 각국 중앙정부의 힘이 줄어드는 가운데 세계질서가 느슨해지면 불량 국가나 조직이 발호할 여지가 커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시리아, 미·러간 긴장고조, 과격파 조직 '이슬람국가(IS)' 소탕 등 "판단 미스나 사소한 차질이 심각한 국제 분쟁으로 발전할수 있는 불씨가 많다"고 덧붙였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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