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성 남북체육교류 이사장 "평창에 北 응원단도 올 가능성 커"

입력 2018-01-03 11:31   수정 2018-01-03 15:05

김경성 남북체육교류 이사장 "평창에 北 응원단도 올 가능성 커"
"크루즈 제공하면 숙식·경호 해결…남북한 피겨 단체전 출전도 제안"
"北 대표단장은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유력"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난달 18일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중국 쿤밍에서 열린 제3회 아리스포츠컵 2017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를 앞두고 4·25 체육위원회 체육원장(차관급)인 문웅 실무 총단장 등 북한 측 체육관계자들과 비공개로 만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제안했다.
최문순 도지사는 강원도의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설명했고, 문웅 단장은 자신에게 결정 권한이 없으니 상부에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엔 아리스포츠 유소년 축구대회를 공동 주최한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이 배석했는데, 김 이사장은 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시 남북 실무 협의에서 나온 내용을 문웅 단장이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도 남측의 물밑 제안에 화답한 성격이 짙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어 "대규모 선수단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북한 입장에선 응원단을 대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은 당시 평창올림픽 출전과 관련한 남북 교류를 스포츠에 한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따라서 북한 선수단을 이끌 인사로 정치적 인물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다음은 김 이사장과 일문일답이다.

-- 북측과 접촉을 하게 된 배경은.
▲ 2014년부터 시작한 아리스포츠컵 유소년 축구대회가 지난달 중국 쿤밍에서 열렸다. 당시 북한 4.25 체육단과 여명 선수단이 참가했는데,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강원도 선수단을 이끌고 출전했다. 최 지사는 대회를 앞두고 문웅 단장 등과 만났고, 아 자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제안했다.
-- 당시 북한의 반응은 어땠나.
▲ 문웅 단장은 북한의 올림픽 출전 권한이 없으니 상부에 남측의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나온 양측의 대화가 북한 상부에 전달됐고, 이 결과로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출전을 언급했다고 본다.



-- 어떤 구체적인 대화가 오갔나.
▲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경우, 강원도가 크루즈선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선수단이 크루즈를 타고 온다면 숙식과 경호 문제가 동시에 해결돼 최문순 지사가 적극적으로 나온 것이다. 북한이 이를 동의한다면 마식령 스키장에서 북한대표팀 출범식을 하고 원산항에서 크루즈를 타고 올 것이다. 추후 남북관계가 개선될 경우 강원도와 금강산과 원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관광 루트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 출전 가능성이 가장 큰 피겨 스케이팅 종목에 관한 제안도 했다는데.
▲ 최문순 지사가 올림픽 출전권을 자력 획득한 북한 피겨 페어 렴대옥-김주식 조와 남측 선수들이 팀을 꾸려 단체전에 출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실무 협의는 정부 당국자 간 회담을 통해 풀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 북한 응원단 파견에 관한 제안은 하지 않았나.
▲ 북한대표팀이 응원단과 함께 참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과 다르게 선수단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다. 대규모 선수단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북한 입장에선 응원단을 대동할 가능성이 크다. 크루즈를 타고 온다면, 선상에서 응원단 공연도 할 수 있다.



-- 북한선수단을 이끌 인사가 궁금하다.
▲ 남북이 접촉할 당시, 북측은 올해 상반기엔 스포츠 교류 외에 다른 교류는 진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따라서 평창올림픽 북한선수단을 이끌 인물로 정치적 고위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최근 국가체육지도위원장에 임명된 최휘 당 부위원장이 선수단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이 낮은 직급은 아니다. 지난달까지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 자리에 있었다.
-- 북한과 축구 교류도 추진하는데.
▲ 일단 1월 중순 중국 쿤밍에서 강원FC가 4.25 체육단, 여명 축구단과 한 경기씩 친선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아울러 강원도립대 여자 축구단이 4.25 여자 축구단과 경기를 소화한다. 아울러 아리스포츠컵 대회를 오는 5월에 북한 평양에서, 오는 10월 강원도와 연천에서 치르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접촉해 조율할 계획이다.
-- 북한 측 체육 인사와 또 만나기로 했나.
▲ 1월 중 아리스포츠컵 대회 일정 의논 차 북한과 만난다. 장소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최문순 도지사도 함께한다. 자연스럽게 평창올림픽과 관련한 내용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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