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실수로 3일간 외국 선수들 썰매 빌려 타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캐나다 스켈레톤 대표팀 선수가 현지 항공사의 실수로 썰매를 사실상 분실했다가 되찾았다.
이 선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못 갈 뻔했다면서 안도하면서도 그동안 훈련에 막대한 지장을 받았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캐나다 CBC 방송은 3일(한국시간)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맹훈련 중인 남자 스켈레톤 선수 에번 노이펠트(31)의 썰매 분실 사건을 다뤘다.
사건은 이번 주말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리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인터콘티넨털컵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해 연말 캐나다에서 출국한 뒤 일어났다.
'에어 캐나다' 여객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넌 노이펠트는 도착지인 독일의 한 공항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1천300만원(1만5천 캐나다 달러) 상당의 자기 썰매를 받아들지 못했다.
항공사 측의 실수로 썰매가 정상적으로 운송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노이펠트는 결국 3일 뒤에야 자신의 썰매와 다시 상봉했다.
그는 그사이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웨덴, 가나 등 다른 나라 선수들의 썰매를 빌려서 연습해야 했다.
대회에는 자기 썰매를 타고 출전할 수 있게 됐지만, 노이펠트는 화가 나 있다고 CBC는 전했다.
그는 "이번 대회는 내가 평창에 갈 수 있을지 결정할 매우 중요한 시합"이라며 "며칠간 남의 썰매를 빌려 타고 훈련하느라 큰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스켈레톤은 0.01초로 승부가 갈리는 매우 섬세한 종목이다. 그동안 피땀 흘러가며 훈련할 때 탄 자신의 썰매가 아니라면 주행 시 감각이 무뎌질 수밖에 없다.
현재 노이펠트는 세계랭킹 34위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평창행 출전권을 손에 쥘 수 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는 "노력해준 덕분에 내 썰매를 되찾을 수 있었다"며 '에어 캐나다'에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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