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승선한 '블라디미르 러사노브'호는

입력 2018-01-0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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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승선한 '블라디미르 러사노브'호는
시베리아 야말 프로젝트 투입될 쇄빙 LNG운반선…15척 대우조선 '싹쓸이'
"신북방 정책 강조와 조선업 독려 차원" 해석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 다음날 출항을 앞둔 배에 직접 올라 곳곳을 둘러봤다.
이날 대통령이 탑승한 배의 공식 명칭은 '블라디미르 러사노브(VLADIMIR RUSANOV)'호로, 얼음을 깨고 전진하며 LNG(액화천연가스)를 수송하는 '쇄빙 LNG 운반선'이다. 길이는 299m, 폭과 높이는 각 50m, 높이 26.5m에 이른다.
이 배는 '야말 5호'로도 소개되는데, 이는 야말 프로젝트를 위해 발주된 15척의 배 가운데 다섯 번째로 완성된 배라는 뜻이다.
야말 프로젝트는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반도에 매장된 약 1조2천500㎥의 천연가스전을 개발, 연간 1천650만톤(t)의 LNG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러시아 최대 가스회사 노바텍(Novatek), 프랑스 토탈(Total), 중국 CNPC(China National Petroleum Corporation) 등 세계 유수 자원개발 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도 큰 관심을 갖고 챙기고 있다.
야말 프로젝트의 연간 생산 예정량은 1천650만t으로, 이는 우리나라가 사할린-2 프로젝트를 통해 들여오는 연평균 LNG 도입량(150만t)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천연가스 추정 매장량도 약 1조2천500억㎥로, 이는 우리나라가 60년 가까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야말 반도에서 생산되는 LNG를 운반하려면 쇄빙 기능과 LNG 운반 기능을 동시에 갖춘 선박이 필요하다.
2012년 무렵부터 야말 프로젝트에 필요한 15척의 쇄빙 LNG운반선 수주전이 진행됐고, 대우조선은 1척당 3억달러가 넘는 이들 선박을 모두 수주했다.
계약액만 48억달러(약 5조원)에 이르러, 당시 업계에서는 야말 프로젝트가 '잭팟'으로 불리기도 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선주 측과 협상과정에서 기술적 쟁점이 됐던 부분은 2.1m 두께의 얼음을 깨고 나가기 위해 필요한 추진력이 얼마냐는 문제였다"며 "당시 우리가 선주 측에 제시한 예상 추진력 수치는 선주 측이 실험기관을 통해 자체 도출한 수치와 일치, 선주 측이 우리 기술력을 인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수주 당시 상황을 전했다.
쇄빙 LNG운반선은 단순하고 투박해 보이지만, 선체 내부에 기존 선박과 비교해 두 배 이상의 보강재를 설치해야 한다. 일반 상선의 경우 80~100㎝ 간격으로 보강재를 두지만, 쇄빙 LNG운반선의 경우 40㎝ 간격으로 제작된다.
대우조선은 야말 프로젝트를 위해 전용 용접 로봇까지 개발하는 등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주한 15척 가운데 4일 출항하는 '블라디미르 러사노브'(야말 5호)를 포함해 5척(금일 선박 포함)이 인도됐고, 남은 10척이 건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베리아 야말 프로젝트에 쓰일 쇄빙선 건조 현장을 문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신북방 정책'을 강조하는 의미인 듯 하다"며 "현재 일감 부족에 고전하며 부활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한국 조선업을 격려하는 뜻도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shk99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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