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산악지대 등에 숨어 기습 공격 감행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시리아와 이라크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승리를 선언했지만, 아직도 IS 조직원 수천 명이 이 두 국가에 숨어서 민간인과 정부군을 상대로 한 게릴라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IS 조직원들은 외딴 사막이나 산악 지대, 또는 주변국 민간인 사이에 숨어서 기습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 미국 주도 동맹군 관리와 현지 활동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라크의 IS 전문가인 히샴 알-하시미는 "그들의 전투 방식은 다친 늑대와 같다"면서 "늑대는 다쳤을 때 도망치지 않는 유일한 동물이다. 늑대는 공격한다"고 설명했다.
동맹군은 최근 "IS가 영토와 영향력, 자금, 종래의 전력을 계속 잃으면서 민간인을 상대로 한 공격을 통해 테러리스트의 뿌리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동맹군은 3천 명이 넘는 테러리스트가 있으며, 그중 대부분은 시리아 사막 지역에 있다고 덧붙였다.
IS의 게릴라 공격은 보통 미국이 지원하는 전사나 시리아 정부군을 겨냥한다. 동시에 IS 장악 지역에서 도망친 시리아 난민 캠프에 자살 폭탄 공격을 하기도 했다.
그동안 서방 국가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가 몰락하면서 IS 외국인 전사들이 본국으로 되돌아가 공격에 나설 것을 우려했다.
그러나 최근 IS의 공격은 대부분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이뤄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 전쟁연구소의 제니퍼 커파렐라는 잠복조직 유지는 IS 부활을 위한 장기 전략에 필수적인 부분이라면서 IS가 시리아와 이라크의 일부 전장에서 조기 철수한 것은 미래에 사용할 전력을 보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하시미는 이라크에 800∼850명의 IS 조직원이 남아있을 것으로 추산하면서 이들이 향후 몇 년간 정부군을 반복적으로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WSJ은 이라크 소식통을 인용해 IS 패잔병들이 정부군이나 재건에 관여하는 국제기구에 협조하지 말라고 민간인들을 위협했고, 현지 정부군은 도망친 IS 조직원을 소탕하기 위한 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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