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의 차기회장 특정인 추대 투표 '논란'

입력 2018-01-03 16:54   수정 2018-01-0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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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상의 차기회장 특정인 추대 투표 '논란'
차기 선거 유권자도 아닌 의원들이 투표…양진석씨 1위
원로그룹 정창선·박치영씨 밀려나…"우스꽝스러운 투표다" 일부 반발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광주상공회의소가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특정인을 추대하기 위한 투표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차기 선거 유권자도 아닌 상의 의원들이 '추대투표'에 참여함으로써 상공회의소 회원들의 민의가 왜곡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광주상공회의소와 상의 의원들에 따르면 상의는 이날 신년인사회를 마친 후 상의 의원 48명이 참석한 오찬 자리에서 제23대 광주상의 회장 후보 선거와 관련해 '사전 투표'를 했다.



상의 의원들은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박치영 모아종합건설 회장, 양진석 호원 대표이사 등 3명을 대상으로 투표한 결과, 양진석 호원 대표이사가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정 회장, 박 회장, 양 대표이사는 투표 결과 1위를 한 후보를 차기 회장에 추대하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 의원은 "투표 결과, 1위를 한 양진석 대표이사가 김상열 현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는 3월에 치러지는 차기 회장 선출 권한은 다음 달 상의 회원(2천600여명)들이 선출하는 의원(90명)들에게 있게 되는 상황에서 현 의원들이 추대투표에 참여한 자체가 논란이 되고 있다.
또 다른 모 의원은 "의원 수를 현재 80명에서 다음 달에 90명으로 늘리기로 하고, 의원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차기 선거 유권자도 아닌 의원들이, 그것도 전체 의원 중 60%만 참여한 투표에서 추대 후보를 뽑는다는 자체가 우스꽝스럽다"고 반발했다.
모 의원은 "현 의원들은 김상열 회장 선거 때 구성된 분들로 친(親) 김상열 계가 다수"라며 "차기 유권자도 아닌 의원들한테 사실상 선택권을 주고, 차기 회장에 출마하려는 분들은 이에 동의하고, 광주상의 운영 자체가 창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의 관계자는 "오늘 투표는 법적으로는 효력이 없다"며 "더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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