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원조중단 가능성을 거론하자 팔레스타인이 반발하고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인 하난 아쉬라위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박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쉬라위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평화, 자유, 정의를 추구하는 것을 방해해왔다"며 "지금 그는 자신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빚어진 결과를 놓고 팔레스타인을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불만을 표시하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미국 정부에 순순히 굴복하지 않을 것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트위터에 "우리가 수십억 달러를 헛되이 쓰는 곳은 파키스탄만이 아니다"며 "팔레스타인에 연간 수억달러씩 지불하나 감사나 존경을 받지 못한다"고 적었다.
또 "더는 평화를 이야기할 의사가 없는 팔레스타인에 우리가 왜 이런 막대한 미래 지불액을 줘야 하나"라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 중단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2016년 기준으로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에 약 3억7천만 달러의 원조를 약속한 최대 지원 국가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한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중동 평화협상에서 미국의 역할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지난달 말 후삼 주물라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워싱턴 사무소 대표를 소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