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전지 전남지사·'보수 철옹성' 대구시장도 야당 후보에 지지율 앞서
"여권의 안정적 국정운영 반영 결과" 반색…'이른 샴페인' 경계 목소리도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를 겨냥한 각종 언론사 신년 여론조사 결과 대다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민주당은 수도권과 충청권은 물론 접전이 예상된 전남과 불모지인 'PK'(부산·경남) 지역, 보수야당의 아성으로 불리는 대구에서마저 자당 후보가 야당 후보를 누른 결과에 반색했다.
다만 이 같은 지지율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에 영향을 받은 면이 없지 않고 앞으로 야권의 선거연대나 통합 등 정계개편에 따른 변수도 있어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주요 신문과 방송들이 최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시장 후보군 가운데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경기지사 후보군에선 이재명 성남시장이 1위를 차지한 경우가 다수였다.
두 사람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충남지사의 경우 민주당 후보군(박수현 청와대 대변인과 양승조 의원 등)의 지지율이 자유한국당 등 야당 후보들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은 조사 결과가 많았다.
접전지로 꼽힌 전남지사 경쟁에서도 민주당에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달 19·22·23일 전남 거주 유권자 800명을 상대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5%p)에서 민주당의 유일한 광주·전남 의원인 이개호 의원이 47.1%의 지지율를 기록해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20.9%)에 크게 앞섰다.
불모지로 분류되는 PK 지역에서도 민주당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부산시장의 경우 부산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일보 조사(한국리서치 의뢰,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에서 최근 민주당 복당 절차를 밟고 있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8.2%로 1위를 차지했다.
경남지사 역시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의 여론조사(경남 시민 800명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5%p) 결과 민주당(김경수 의원, 공민배 전 창원시장)과 한국당(안대희 전 대법관, 박완수 의원) 후보군의 양자 대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야당의 철옹성으로 꼽히는 대구에서도 민주당 소속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43.0%)이 한국당 권영진 현 대구시장(29.8%)을 10%포인트 이상 앞질렀다는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의 조사(대구 시민 800명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5%p) 결과가 있었다.
거의 전 지역을 싹쓸이한 수준의 조사 결과가 나오자 민주당은 여권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반영된 결과라며 반겼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지지율 고공 행진을 이어가 여당이 혜택을 보는 측면이 있고, 큰 실수 없는 여당의 행보에 국민이 안정감을 가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 재선 의원도 통화에서 "당 지지율이 워낙 높아서 그 결과로만 놓고 보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승리한 여론조사는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방선거가 5개월도 더 남은 시점에서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리면 안 된다'는 경계론도 나왔다.
당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재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도와 선거 결과는 별개"라며 "현재로서는 국정 지지도와 여론조사 결과가 등치되는 측면이 있지만, 실제 선거 결과는 당시 펼쳐질 상황과 후보 간 구도, 이슈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직은 더 신중하게 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선거는 항상 여당에는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현재 민주당이 가진 9개 단체장을 지키면 현상유지고 추가로 하나를 더 가져오면 승리라고 볼 수 있는데 얼마나 더 가져오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막상 선거 국면에 들어갔을 때 보수세력 결집이나 야권 후보 단일화 등의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의원은 "보수세력 결집은 영남지역에서는 상당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며 "수도권에서도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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