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16일째…'명량'에 이어 두번째로 빠른 속도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하정우·차태현 주연의 판타지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 '천만 영화'로 등극했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4일 0시를 기준으로 '신과 함께'의 누적 관객수가 1천만19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예매 관객수가 포함된 수치다.
새해 4일 만에 나온 첫 천만 영화이자, 2017년 개봉작으로는 '택시운전사'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영화로는 열여섯 번째, 외화를 포함하면 스무 번째다.
'신과 함께'는 개봉일인 지난달 20일부터 하루도 박스오피스 선두를 놓치지 않으며 16일째 1천만 돌파에 성공했다. 최종 1761만명을 동원한 역대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명량'의 12일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속도다. 종전 2위는 '부산행'과 '택시운전사'(각각 19일)였다.
개봉 이후 주말마다 찾아온 사흘 연휴가 흥행에 속도를 붙였다. 개봉 1주차 토요일일 지난달 23일 96만명을 동원했고, 크리스마스 이브(24일)에 126만명,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은 121만명을 불러모았다. 신정 연휴에도 사흘간 매일 100만명 안팎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신과 함께'는 그동안 한국영화의 불모지로 여겨져온 판타지 장르로서는 처음으로 천만 영화가 됐다. 영화의 주무대인 저승세계는 대부분 VFX(시각 특수효과)로 입혀졌다. VFX 전문회사 덱스터스튜디오의 수장이기도 한 김용화 감독은 전작 '미스터 고'(132만명)의 실패에도 다시 특수효과를 전면에 내세워 재기에 성공했다.
저승 삼차사의 리더 강림 역을 맡은 하정우는 2015년작 '암살'에 이어 두 번째로 1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조연으로 출연한 오달수는 '변호인', '7번방의 선물', '국제시장' 등을 포함해 천만 영화에 여덟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2003년 창립 이래 첫 천만 영화를 배출하게 됐다. 기존 최고 흥행작은 관객수 866만명을 기록한 2014년작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었다.
최종 스코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찌감치 천만 고지를 밟으며 흥행 기세가 크게 꺾이지 않은데다 당분간 개봉할 대작도 눈에 띄지 않아 장기 흥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일주일 늦게 출격해 300만 관객을 바라보는 '1987'과 전날 개봉한 할리우드 어드벤쳐 '쥬만지: 새로운 세계'의 성적이 변수로 꼽힌다.
'신과 함께'는 한국영화 최초로 1·2편을 동시에 제작하며 총 400억원가량이 투입됐다. 1편의 최종 관객수가 1천200만명을 넘으면 올 여름 개봉할 2편을 포함한 전체 제작비를 회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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