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가 자랑하는 세계적 유적 타지마할을 찾는 관광객이 너무 많아 안전과 보존에 문제가 있다며 인도 당국이 하루 관람객 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일 일간지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타지마할을 관리하는 인도 고고학연구소(ASI)는 그동안 제한을 두지 않았던 타지마할 방문객 수를 인도인에 한해 하루 최대 4만 명으로 제한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며 연방 문화부가 며칠 내에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ASI는 그동안 무료입장이어서 입장권을 발행하지 않았던 15세 이하 연소자에게도 '무료입장권'을 발행해 입장 인원을 세는 데 활용하기로 했다.
ASI는 또 입장 후 관람 시간을 3시간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타지마할 건물 내부 관람을 위한 별도 티켓을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SI는 다만 인도 국민의 25배 요금을 내는 외국인 관광객은 관람객 상한제와 상관없이 입장시킬 방침이다.
현재 타지마할을 방문하려면 인도 국민은 40루피(670원)를,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과 벵골만기술경제협력체(BIMSTEC) 등 인도 인근 국가 주민은 530루피(8천900원)를, 그 외 외국인 관광객은 1천 루피(1만6천780원)를 입장료로 내야 한다.
ASI에 따르면 타지마할은 하루 평균 2만여 명이 관람하지만,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6만∼7만 명이 찾는다.
인도 최대 명절인 디왈리 기간에는 15만 명이 방문한 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인파 때문에 지난달 28일 오후 관람객이 동문 출입구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가 넘어져 5명이 다치는 등 종종 안전사고가 벌어진 바 있다.
무굴제국의 황제 샤자한이 자신의 아이를 낳다 숨진 애비(愛妃) 뭄타즈 마할을 추모하기 위해 1631년에 건축을 시작해 22년 만에 완성한 타지마할은 백색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무덤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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