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철도기업 300조원 육박 부채에 우려 눈길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세계 최대의 고속철도망을 구축한 중국이 올해 12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철도 투자를 단행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철도총공사(CRC)는 올해 철도망 구축 등 설비 투자에 7천320억 위안(약 12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설비 투자액 8천10억 위안보다 다소 적지만, 지난 5년간 평균치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추가로 운행하게 될 철도 구간은 4천㎞로, 이 가운데 3천500㎞ 구간이 고속철로 운영된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 전체 철도 노선은 12만7천㎞이며, 이 가운데 2만5천㎞가량이 고속철도이다. 이는 전 세계 고속철도의 66%에 해당한다.
중국은 고속철도망을 2천20년까지 3만㎞로 확충하고, 2025년까지는 3만8천㎞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 철도 산업은 경제 성장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핵심 투자 분야이기도 하다.
부동산 시장 규제를 강화하고, 민·관 프로젝트 자금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면서 경제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고정자산 투자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1∼11월 7.2%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둔화했다. 하지만 사회기반시설 지출은 같은 기간 20.1% 늘어, 7.5% 늘어난 부동산 투자보다 훨씬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루둥푸 중국철도총공사 대표는 "비운송 부문 보조금에 대한 개혁을 심화하고, '국영-민영 혼합 소유'로의 구조개혁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철도총공사의 과다한 부채는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중국철도총공사의 운송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6천958억 위안(약 114조원), 비운송 부문 매출은 14% 늘어난 2천841억 위안(47조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작년 9월 말 현재 부채는 4조8천억 위안(약 787조원)에 달해 총자산의 64.8%를 차지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