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서울의 유명 테니스 고교 감독이 자기 아들을 전국대회에 출전시키기 위해 승부조작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서울 테니스부 유명 고교 감독에 대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장이 들어와 수사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고발장에는 지난해 9월 말 전국체전을 앞두고 서울시 대표 테니스 선발전에서 승부조작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고발인은 해당 학교 감독이 이 학교에 재학 중인 자신의 3학년 아들을 전국체전 서울시 선수단에 선발되도록 하기 위해 2학년 학생과 경기를 치르던 중 기권패 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당시 해당 학교 감독의 아들과 경기를 치른 2학년 학생은 1세트를 이기고 2세트도 4-2로 앞서고 있었으나 감독과 코치가 2학년 선수의 팔이 아프다는 이유로 경기를 계속 진행하지 못하게 해 기권패 ?다.
해당 학생은 당시 부상이나 팔에 이상은 없었고, 기권패 후 패자부활전을 통해 전국체전에 출전했다.
서울대표로 뽑힌 감독의 아들은 전국체전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전국체전 우승은 대입 체육 특기자 전형에서 결정적인 가산점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감독은 "승부조작은 있을 수 없다"며 "조만간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양지청 관계자는 "고발장이 최근 접수돼 담당 검사를 지정했다"면서 "조만간 고발인과 피고발인을 불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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