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핵 단추' 언급에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을 내세우는 트윗으로 응수한 데 대해 미 핵과학계가 강하게 반발했다.
미 언론 연구기관인 포인터연구소에 따르면 존 멕클린 핵과학자협회보(BAS) 편집장은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핵 버튼' 트윗에 대해 "북한이 정상적인 군사훈련을 공격으로 잘못 해석하고 무력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멕클린 편집장은 "이는 실제로 세계적인 핵전쟁과 인류 종말로 이어질 수도 있는 일련의 군사행동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것은 정말 가능한 일"이라며 "이것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쓴 트윗이 인류에게 실제로 위협이 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 핵과학교육재단은 1947년부터 핵위기에 따른 지구의 멸망을 경고하는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를 매년 협회보를 통해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1월 26일 발표된 운명의 날 시계의 바늘은 '11시 57분 30초'를 가리켜, 전년도보다 30초 앞당겨졌다.
이는 미국과 소련에서 최초의 수소폭탄 실험이 시행된 1953년 이후 '인류 최후의 날'로 상정한 자정에 가장 가까운 시간이다.
'핵 능력 강화론'을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당시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서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방금 '핵 단추가 항상 책상 위에 있다'고 했는데 나는 그가 가진 것보다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며 "내 버튼은 작동도 한다!"라고 말했다.
미 시사지 애틀랜틱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역사에 남을 가장 무책임한 트윗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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