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지난달 미국-북한, 베이징서 극비 협의…대화조건 논의"

입력 2018-01-0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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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지난달 미국-북한, 베이징서 극비 협의…대화조건 논의"
산케이신문, 日정부 관계자 인용…"틸러슨 국무 '무조건 대화' 발언 배경?"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미국과 북한이 지난달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극비리에 협의를 가졌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북미간 이런 협의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무조건 대화' 발언의 배경이 됐을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산케이신문은 4일 복수의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작년 12월 초 미국 정부 관계자와 북한 당국자가 베이징에서 만났다며 대화 재개 조건과 대화의 틀 등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미국측 참가자는 국무부 정보조사국의 존 메릴 전 동북아실장이며 북한측 출석자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양측이 민관 합동 의견 교환 방식인 '1.5트랙' 형태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런 만남이 있은 뒤인 지난달 12일(현지시간)에는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전제조건 없이 기꺼이 북한과 첫 만남을 하겠다"며 북한의 도발 중단과 비핵화 의지 확인 등 기존 조건을 일단 접어두고 일단 대화의 문을 열어보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산케이는 틸러슨 장관이 메릴 전 실장의 보고를 받고 대화 재개를 향한 신호를 북한측에 보낸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신문은 메릴 전 실장이 미국측 참석자였던 것에 대해서는 그동안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과 접촉해온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에 대해 북한측의 신뢰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셉 윤 특별대표는 작년 9월15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60일간 도발행위 중지'를 조건으로 대화 재개를 제안했는데, 같은해 11월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뒤 북한이 조셉 윤 대표와의 대화 채널을 중시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한편 산케이는 북미간 극비 협의와 맞물린 캐나다의 대북 대화 제안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캐나다는 작년 12월6~8일 일본과 외교·국방 당국자간 협의를 한 자리에서 북한과의 협상 필요성을 강조했고, 오는 16일에는 틸러슨 장관의 요청으로 한국전쟁 유엔 참전국 회의를 개최해 대북 대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산케이는 미국 국무부를 중심으로 한 대북 융화파가 한국전쟁 유엔 참전국 회의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회의에서 대화파와 압력파 사이의 알력이 표면화돼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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