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전담전문의 도입후 환자 입원전 대기시간 40% 짧아져"

입력 2018-01-04 09:58   수정 2018-01-04 13:47

"입원전담전문의 도입후 환자 입원전 대기시간 40% 짧아져"

분당서울대병원, 급성기 내과 병동 입원전담전문의 효과 입증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입원환자 관리 및 당직을 전문으로 하는 내과 전문의인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 제도 도입 후 신우신염, 폐렴 등 급성기 내과질환 환자의 입원 기간과 응급실 대기시간이 짧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앞서 도입한 미국 등 선진국과 달리 국내에서도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 일었던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효과를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장학철·온정헌·김낙현 교수 연구팀은 이 병원이 지난 2015년 입원전담전문의가 운영하는 급성기 내과병상을 도입한 전후를 비교한 결과 환자의 입원 기간은 9%, 응급실 대기시간은 40% 줄어들었다고 4일 밝혔다.
2014년 1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응급실을 통해 내과 병상으로 입원한 환자 1만9천450명의 전체 입원 기간과 입원 전까지 응급실에서 머무른 대기시간을 조사해 분석한 수치다.
환자의 입원 기간은 중앙값을 기준으로 입원전담전문의 도입 전 10일에서 9.1일로 줄었다. 대개 입원 기간이 짧을수록 진료의 질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 환자의 입원 기간 감소에 따라 병상 부족으로 입원하지 못했던 환자도 입원이 가능해져 전체 입원환자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에서 급성기 내과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입원 전까지 대기하는 시간 역시 중앙값을 기준으로 17.1시간에서 10.2시간으로 40% 이상 줄어들었다.

<YNAPHOTO path='AKR20180104047700017_02_i.jpg' id='AKR20180104047700017_0201' title='' caption='입원전담전문의가 운영하는 급성기 내과병상 도입 전후 응급실 대기시간 추이. 2018.01.04. [분당서울대병원 제공=연합뉴스]'/>

장학철 분당서울대병원 입원전담진료센터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가 병원에서 머무르는 재원 기간 및 응급실 대기시간 감소가 확인됐다"며 "전반적인 진료의 질이 향상됐다는 객관적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12월호에 발표됐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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