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재평가 결과
프로바이오틱스에도 주의사항 신설…녹차·그린마테 추출물 기준 강화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간 손상 논란이 일었던 다이어트 기능성 물질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의 섭취 주의사항에 간질환과 심장질환 등이 있으면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프로바이오틱스 일부 균주를 쓸 때는 항생제 내성 유전자가 없음을 확인해야 하고, 녹차추출물도 간독성 유발 가능성을 감안해 이용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건강기능식품에 들어가는 기능성 원료 9종을 대상으로 상시적 재평가를 실시하고, 원지추출분말을 제외한 8종에 대해서 인정사항을 변경한다고 4일 밝혔다.
체내 지방 생성 억제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 제품에 많이 쓰이는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은 섭취 시 주의사항이 신설됐다.
간질환, 신장질환, 심장질환 등의 기능에 이상이 있거나 복용하는 약물이 있는 경우, 알레르기 또는 천식이 있으면 섭취 전 전문가와 상담하길 바란다는 내용이다.
재작년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국내외 연구문헌 분석을 통해 가르시니아가 급성 간염, 간부전과 같은 간손상과 급성 심근염·심장빈맥과 같은 심장질환을 야기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윤혜정 식약처 식품기준과장은 "이번 재평가에서 이상 사례를 모두 검토했으나, 가르시니아가 질환의 원인인지, 질환이 있는 사람이 섭취한 후 부작용이 발생한 것인지 인과관계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워 우선 섭취 시 주의사항에 명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유산균 증식과 유해균 억제에 도움을 주는 프로바이오틱스의 제조기준에는 '엔테로코커스(enterococcus)' 속 균주의 경우 항생제 내성 유전자 및 독성 유전자가 없음을 확인해야 한다는 사항이 추가됐다.
또 만성질환이 있거나 현재 질병치료 및 약물복용 중이면 전문의와 반드시 상의하고, 어린이가 함부로 섭취하지 않도록 일일섭취량을 지도해야 한다는 내용의 주의사항은 신설됐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생균으로 면역력이 약한 미숙아, 노인, 중증질환자 등은 섭취 후 패혈증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항산화·체지방 감소·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쓰이는 녹차추출물과 기억력 개선에 도움이 되는 녹차추출물/테아닌복합물은 기능 성분인 카테킨을 구성하는 성분 중 하나인 에피갈로카테킨갈레이트(EGCG)가 간독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일일섭취량이 하루 300㎎ 이하로 설정됐다.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그린마테추출물은 카페인이 많아 카페인 규격이 강화됐고, 어린이 키성장에 도움이 되는 황기추출물등복합물은 중금속 규격을 다른 기능성 원료 수준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어 납과 총비소 규격이 강화됐다.
식약처는 2009년 이후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로 보고된 부작용을 평가해 왔으며 이번에 인정사항이 변경되는 기능성 원료 8종에 '임산부, 수유부, 어린이가 섭취할 때 우려되는 사항을 포함했다.
식약처는 2015년 '가짜 백수오' 사건 이후 기능성과 안전성이 확보된 제품만 시장에 진입시키고 효능이 없는 기능성 원료는 퇴출하기로 하고, 건강기능식품 재평가를 하고 있다. 재평가 결과는 식약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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