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증가' 계속, "교육 많이 받은 단카이 이후 세대선 낮아질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미국과 유럽에서 고령 인구 중 치매 환자 비율이 예상과 달리 줄고 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젊은 시절 받은 "교육"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을 충실하게 받으면 치매를 약 8%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연구팀에 따르면 65세 이상 영국인 중 치매 환자의 비중은 1991년 당시 8.3%였다. 이 비중이 2011년 6.5%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991년 당시 치매 환자는 66만4천 명이었다. 당시 예측으로는 2011년 치매 환자가 88만4천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조사해 보니 67만 명이었다. 숫자 자체는 약간 늘었지만, 예상보다 21만 명 이상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에서도 같은 조사결과가 나왔다. 1만 명 규모의 조사에서 65세 이상 인구에서 차지하는 치매 환자 비율이 2000년 11.6%에서 2012년 8.6%로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비중이 낮아진 유력한 이유의 하나로 학교 교육이 꼽히고 있다.
미국 조사에서는 대상자가 교육을 받은 평균 기간이 2000년 "11.8년"에서 2012년에는 "12.7년"으로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6년 이상 교육을 받은 사람이 치매에 걸릴 위험은 12년 미만인 사람의 4분의 1 정도인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의학지 랜싯은 작년 7월 "치매의 35%는 예방할 수 있다"는 전문가 24명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어린 시절 교육부족을 해소하는 것만으로도 치매의 7.5%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고령자의 우울증(4%)이나 운동부족(2.6%) 대책 등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방 효과 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교육을 통해 건강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늙어서도 뇌의 활동능력을 높여준다는 설도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그러나 일본의 경우 치매 환자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4일 전했다.
규슈(九州)대학이 후쿠오카(福岡) 현 히사야마초(久山町)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65세 인구 중 치매 환자의 비중은 1998년 5.3%에서 2005년 8.4%로 높아졌다. 2012년에는 11.3%로 더 높아졌다.
니노미야 도시하루(二宮利治) 교수는 "치료와 돌봄체제가 갖춰지면서 치매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진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가 계속되면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2050년에는 일본 전체의 치매 환자가 지금의 배에 가까운 1천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일본은 2025년에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7~1949년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난 '단카이 세대(團塊)'가 75세 이상이 된다. 오비링(?美林) 대학의 스즈키 다카오(鈴木隆雄) 노인학종합연구소장은 "단카이 세대 이후 세대는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는 유럽이나 미국처럼 치매 환자의 비중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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