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화산 분출 이후 2번째로 강력…최소 15차례 여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북서부 워싱턴 주 세인트헬렌스 화산 주변에서 3일(현지시간) 규모 3.9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태평양 북서 지진 네트워크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 30분께 세인트헬렌스 화산 주변 스피릿호수 동쪽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있었고 이어 새벽 4시까지 규모 1.6∼2.7의 여진이 최소 15차례 잇따랐다.
캐스케이즈 화산 관측소의 지질학자 웨스 텔렌은 "지진은 산에서 불과 10㎞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고 100명 이상이 진동을 감지했다"고 말했다.
세인트헬렌스 화산은 시애틀에서 남쪽으로 150㎞ 떨어져 있으며, 1980년 화산 폭발로 57명의 사망자를 냈다.
당시 화산 폭발로 산 정상부 400m가량이 날아가 거대한 분화구가 형성됐다.
텔렌은 "이번 지진은 화산 폭발 이후 이곳에서 일어난 2번째로 큰 규모"라고 말했다.
화산 관측소 측은 그러나 미 대륙 북서부 태평양 연안 지역의 판구조상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지질현상으로 이번 지진이 화산 폭발이나 대지진의 징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앞서 애리조나주립대 연구팀에서는 미 북서부 와이오밍, 몬태나, 아이다호 등 3개 주에 걸쳐 있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슈퍼 화산이 예상보다 훨씬 일찍 폭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또 지난해 멕시코 강진 이후 미 서부 지역에 엄청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대지진을 일컫는 '빅 원'(Big One)이 닥쳐올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기도 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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