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오대호에 빠져 목숨을 잃은 사람 수가 지난 한해 88명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영리 민간단체 '오대호 구조 프로젝트'(Great Lakes Surf Rescue Project, GLSRP)는 3일(현지시간), 2017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발생한 오대호 익사 사고 건수는 총 88건, 2010년 이래 누적 건수는 625건이라고 발표했다.
호수별로는 대도시 시카고에 접해있는 미시간호가 총 40건(2010년 이래 29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이리 호 16건, 온타리오 호 16건, 슈피리어 호 9건, 휴런 호 7건 순이었다.
GLSRP 밥 프랫 회장은 "교육·기술·응급 대응이 인명 피해를 줄이는 관건"이라며 "오대호의 위험성을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구조 능력을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자 가족으로 GLSRP 이사회에 합류한 멜리사 저클은 "아름다운 오대호가 얼마나 위험하게 돌변할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다"면서 "우리도 오대호 조류(currents)에 대한 이해가 없어 아들을 잃었다"고 말했다.
저클의 아들은 2013년 7월 이리 호에서 수영하다 갑자기 거세진 물살에 휩쓸려 사망했다. 저클은 아들이 수영할 줄 아는, 신체 건강한 운동선수였다며 "평생 이리 호 변에 살았으면서도 아들에게 일러 줄 오대호 조류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오대호 익사 사고 건수는 2012년 101건에서 2013년 67건으로 개선됐고 2014년 54건, 2015년 55건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2016년 99건으로 다시 치솟았고 지난해 11건 줄어드는 데 그쳤다.
오대호는 면적이 넓고 수심이 깊을 뿐 아니라 이안류(Rip Currents·파도의 역류) 발생 가능성이 크고, 때에 따라 파고가 7~8m에 이르기도 한다.
한편 미 국립 기상청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6년 사이 오대호에서 이안류가 유발한 사고는 500건 이상이었으며 이로 인해 130명이 숨졌다. 이안류로 인한 사고는 미시간호가 366건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고 이어 이리 호 68건, 슈피리어 호 43건, 휴런 호 20건, 온타리오 호 17건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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