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유류 밀수 홍콩선박 임차 대만 무역상 "중국인 의뢰였다"(종합)

입력 2018-01-04 17:04   수정 2018-01-04 17:04

대북 유류 밀수 홍콩선박 임차 대만 무역상 "중국인 의뢰였다"(종합)

"밀수상대 북한선박인지 전혀 몰랐다" 주장…대만검찰 조사중

(타이베이·가오슝=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북한에 유류를 밀수출한 홍콩 선박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의 임차 선사인 대만 무역상이 중국인의 의뢰를 받아 유류밀수를 실행했다고 진술했다.
4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가오슝(高雄) 지방검찰은 지난 2일 잉런(盈仁)어업그룹 소속 가오양(高洋)어업 주식회사의 책임자인 천(陳·52)모씨로부터 이 같은 진술을 받았다.
천씨는 검찰에서 중국 국적 남성 브로커의 중개로 석유정제품을 공해상에서 넘기라는 요청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상대가 북한 선박인지는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천씨는 "국제 유류 거래에는 무언의 규칙이 있다"며 "판매자는 실구매자가 누군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간 브로커도 공급책에게 구매자 신분을 알려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검찰조사 결과 천씨 회사는 석유류 제품을 취급하며 라이트하우스 윈모어가 작년 대만에 기항했을 당시 세관에 낸 수출통관내역서에 행선지를 '홍콩'으로 허위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업무상 허위문서 작성 혐의로 입건된 천씨는 150만 대만달러(5천700만원)의 보석금과 출국금지 처분이 내려졌다.
검찰은 천씨의 추가 범죄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시 옌청(鹽<土+呈>)구에 위치한 잉런어업그룹은 최근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의 임차사로 마샬군도에 등록된 대만계 회사인 빌리언스 벙커스 관계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합뉴스가 직접 찾아간 잉런그룹 사무실은 밀수사건 소식이 전해진 뒤 문을 잠그고 잠적한 상태였다.
대만 정부가 빌리언스 벙커의 마샬군도 등록을 이유로 대북 유류밀수 사건에 선을 그었던 것과 달리 빌리언스 벙커가 대만에 실체를 두고 사업을 운영해왔던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이와 관련, 대만의 한 구직사이트에는 천씨 소유의 가오양어업과 잉차이(盈財)해양 등 두 곳이 빌리언스 벙커 그룹 명의로 직원을 채용하려는 공고가 올라왔다. 두 회사 등록지도 모두 동일했다.
가오양은 해상급유, 유류무역, 유조선 사업 등을 하는 기업이었고 등록지가 가오양과 같은 잉차이는 지난해 11월 14일 해산된 상태였다.
인근 주민들은 회사 건물 앞에 붙은 현판은 '잉런어업' 뿐이었다며 두 회사의 존재조차 몰랐다고 전했다.
대만 외교부는 관련 법과 규정에 따라 필요한 수사와 대북제재 조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받는 선박이 대만에 입항 신청을 할 경우 거부할 것이라며 대만 해역에서 국제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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