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 자동차 물동량이 줄고 있는 평택·당진항(이하 평당항)에 자동차 전용부두가 추가로 개장할 예정이어서 설비 과잉 논란이 일고 있다.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은 2월 개장을 목표로 이달 중 동부두 1번 선석에 자동차 전용부두를 준공한다고 4일 밝혔다.
신설 자동차 전용부두는 길이 315m, 야적장 부지 15만9천700㎡로 현대글로비스㈜가 795억 원을 들여 2015년 1월 착공했다.
이 부두가 완공되면 종전 4개 선석의 자동차 부두가 5개 선석으로 늘게 되며, 연간 자동차 처리능력도 120만대에서 130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신설 부두는 평당항의 자동차 물동량이 2012년 137만여대, 2013년 144만여대, 2014년 150만여대로 늘어나자 서둘러 민자를 유치해 착공한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2016년 초 광양항을 자동차 환적항으로 결정하면서 평당항의 자동차 물동량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5년 150만여대를 유지했던 평당항의 자동차 물동량은 2016년 133만여대로 감소한 뒤 2017년 11월 말 현재 118만4천대로 뚝 떨어졌다.
여기에 해양수산부가 오는 2019년 6월부터 평택·군산·목포항의 자동차 환적화물 취급을 제한하면서 평당항의 자동차 물량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평택항 포럼 최성일 대표는 "수요예측을 잘못해 자동차 처리량은 줄어드는데 전용부두를 건설하는 잘못된 행정을 했다"며 "자동차 전용부두를 다목적 부두로 사용하려면 추가로 설치비용이 소요돼 앞으로 부두 활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평택해수청 관계자는 "자동차 전용부두 준공으로 당장 자동차 업계의 물류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평당항을 자동차 허브항으로 유지하도록 가능한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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