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 흔적 찾아 봉화·영주에 온 주한 베트남 대사

입력 2018-01-04 14:25   수정 2018-01-04 14:47

선조 흔적 찾아 봉화·영주에 온 주한 베트남 대사


(영주·봉화=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응우옌 부 뚜 주한베트남 대사 일행이 4일 경북 봉화와 영주를 연이어 찾아 눈길을 끌었다.
주한베트남 대사 일행이 경북 북부에 온 것은 교류협력 방안을 찾고 지역에 사는 결혼이주여성 권익 보호에 지방자치단체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들은 경북 북부에 흩어져 있는 베트남 선조 흔적을 돌아보며 상당한 시간을 보냈다.
경북에 남은 베트남 선조 흔적은 화산 이씨(花山 李氏) 조상들이 남긴 것이다.
화산 이씨 시조는 베트남 리 왕조(Ly·1009∼1225) 왕자인 이용상이다. 1226년 반란을 피해 고국을 탈출한 그는 고려 옹진 화산에 정착한 뒤 몽골군과 전투에서 공을 세워 고종에게 성(姓)을 받았다.
화산 이씨 시조와 관련한 내용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국영방송에서 다큐멘터리로 소개했다.
베트남 대사 일행은 봉화군청에서 이용상과 유적지에 관해 설명을 듣고 후손 이장발의 충효정신을 기리려고 세운 충효당(문화재자료 제46호)을 돌아봤다.
이어 영주로 자리를 옮긴 찾은 대사 일행은 장수면 성곡리에 있는 화산 이씨 종택인 이당고택을 방문했다.
이당고택은 이용상의 22∼23세손이 조선 말 건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베트남 대사 방문이 지역에서 베트남과 경제·문화적 협력관계를 다져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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