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래포구 옛 명성 되찾나…현대화사업 '급물살'

입력 2018-01-05 07:30  

인천 소래포구 옛 명성 되찾나…현대화사업 '급물살'
상인들 '불법 좌판 사라지면 질 좋은 수산물로 고객 발길 돌릴 것'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인천 소래포구에 어시장을 신축하는 '현대화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불법논란'의 핵심이었던 좌판상점도 모두 사라질 전망이어서 '수도권 명소'라는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인천시 남동구는 다음 주께 국유지인 소래포구 어시장 용지(4천153㎡·149억5천만원)에 대한 매입 계약을 체결하고, 현대화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소래포구 인근 해오름공원에 설치된 불법 몽골 텐트(150여 개)와 좌판 철거를 조건으로 해당 용지매각을 승인했다.
공원을 무단 점용했던 소래포구 상인 260여 명은 기획재정부의 조건을 수용, 몽골 텐트와 좌판을 철거하기로 했다.
남동구는 어시장 내 나머지 좌판 70여 개에 대한 철거 협의를 병행하는 한편, 지반조사 등 사업 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대화사업은 소래포구에 1층 규모의 현대식 어시장(연면적 3천308㎡)을 신축하는 내용으로 '기부채납' 방식으로 추진된다.
남동구가 용지를 제공하면 상인들이 조합을 결성해 어시장 신축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건물 소유권은 남동구에 이전되지만, 상인들은 어시장 입주를 보장받는다.
남동구 관계자는 "기재부의 결단으로 지역 숙원인 현대화사업이 추진돼 다행"이라며 "신축 어시장은 지하 없이 단층으로 설계돼 큰 무리가 없으면 가을 성어기(9∼11월) 전까지 완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도권 대표 재래어항인 소래포구는 신선하고 저렴한 새우·꽃게·젓갈로 명성을 크게 얻으며, 그동안 대한민국의 100대 관광지 중 한 곳으로 발돋움했다. 방문 연인원은 1천500만 명에 달한다.
그러나 2013년부터 원산지를 속이거나 바가지요금 등 불법 상행위가 속출하면서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지난해 3월에는 대형화재로 좌판 244곳과 상점 15곳 등이 잿더미가 돼 6억5천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지만, 동정보다는 상인들의 불법행위를 비난하는 여론이 많았다.
상인들은 자정 결의를 다지며 어시장 복구를 기다렸지만 이뤄지지 않자 같은 해 9월 인근 공원에 불법 좌판을 설치, 주민과 반목하며 지역갈등에 불을 지폈다.
이후 어시장 용지매각이 승인되며 현대화사업이 본격화하자 상인들은 좌판을 철거하고 불법 영업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소래포구 어시장 관계자는 "그동안 소래포구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질 좋은 수산물은 변하지 않았다"며 "현대화사업을 계기로 불법 좌판이 모두 사라지고 상거래 질서가 확립된다면 고객들은 다시 소래포구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tomato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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