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 내시경 절제술 환자 1천107명 분석…"의료진, 꼼꼼히 살펴야"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위암 또는 위 선종을 제거하기 위해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환자 5명 중 1명이 2개 이상의 동시성 병변을 갖고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환자가 2개 이상의 병변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진이 1개만 찾아 치료하고 다른 병변을 발견하지 못하면 나중에 해당 부위가 악성 암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박재명·이한희 서울성모병원 위암 센터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위 종양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환자 1천107명을 조사한 결과, 2개 이상의 동시성 병변을 가진 환자가 190명(18.7%)이었다고 4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국가 암 검진에 포함된 위내시경 검사는 위암을 조기 발견해 생존율 향상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지만, 첫 내시경 검사에서 위암이 발견되지 않는 비율도 약 10~14%에 이른다.
이한희 교수는 "위내시경 전문의는 환자의 위에서 암을 발견했을 때 병변이 또 있을 수 있으므로 전체 위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얻기 위해 연구진은 동시성 병변을 모두 찾은 '완전검사군'(46명)과 병변 일부를 늦게 발견해 치료가 늦어진 '불완전검사군'(37명)의 내시경 검사 평균 시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완전검사군의 검사시간은 6.5분이었지만, 불완전검사군의 검사시간은 3.8분이었다.
박재명 교수는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 후 장기 생존율이 95% 이상"이라며 "의료진이 충분한 시간 동안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해 병변 부위를 최대한 찾아야만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지'(Surgical Endoscopy) 최근호에 게재됐다.
k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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