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에서 70대 할머니가 도둑맞은 금품을 경찰의 도움으로 되찾았다.
4일 울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장애인으로 혼자 사는 70대 A씨가 지난해 11월 말 울산시 북구 정자동 오일장에서 장을 보던 중 가방을 분실했다.
이 가방에는 A씨의 전 재산이라고 할 수 있는 현금 30만원과 금반지 등 500만원 상당의 패물이 들어 있었다.
A씨는 평소 현금과 패물이 도난당할까 봐 집에 보관하지 않고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다.
신고를 접수한 동부서 형사들은 시장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탐문 수사를 한 끝에 가방을 훔쳐간 60대 B씨를 지난해 12월 말 검거해 불구속 입건했다. 피해품은 모두 A씨에게 돌려줬다.
A씨는 형사들에게 "마치 크리스마스 산타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A씨는 고마움의 표시로 귤 한 상자를 건넸지만 형사들은 사양하며 되돌려 줬다.
경찰 관계자는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과 할머니를 떠올리며 가방을 꼭 찾아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소외당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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