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전력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라는 대형 악재를 뚫고 5연승의 반전을 이뤄냈다.
주장 전광인은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메워낸 후보 선수들에 대해 "지금 선수들은 절대 후보 선수들이 아니다. 다 주전 선수"라며 자부심을 담아 말했다.
한국전력은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4라운드 홈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삼성화재를 3-2로 제압했다.
한국전력(승점 34)은 5연승 속에 승점 2를 추가하며 대한항공(승점 32)을 4위로 내려 앉히고 3위로 올라섰다.
한국전력이 시즌 초반 부상 병동으로 전락했을 때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결과다.
한국전력은 주전 세터 강민웅이 일찌감치 시즌 아웃된 데 이어 서재덕, 윤봉우, 김인혁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대신 잇몸으로 버텼다. 신인 세터 이호건이 팀 중심을 잡았고, 공재학이 서재덕과 김인혁의 공백을 메웠다.
센터에는 안우재가 윤봉우의 빈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 경험이 일천한 이들은 주장 전광인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반전을 이뤄냈다.
완전체가 아닌 전력으로 5연승을 이뤄냈으니 김철수 감독과 주장 전광인의 감회는 남달랐다.
김철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팀 분위기가 가장 큰 원동력이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고 5연승 비결을 밝혔다.
이날 펠리페 알톤 반데로(40점)와 함께 공격을 이끈 전광인(19점)은 "리시브에서 안정화가 많이 됐다"고 했다.
그는 "공격에서 펠리페가 많은 점유율을 가져가는데 성공률이 그만큼 나온다. 펠리페를 주축으로 우리가 따라가고 있다. 서브도 적절하게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전광인은 주전들의 부상 공백을 훌륭하게 메워낸 어린 후보 선수들이 자랑스러운 듯했다.
그는 "다들 처음에는 많이 위축된 상태에서 경기에 들어갔다면 이제는 자신감을 가진다. 각자 자신들이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 자신감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선수들은 절대 후보 선수들이 아니다. 다 주전이다. 또 그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며 "점점 발전해나가는 게 경기에서 보인다. 이제는 좀 더 치고 나갈 힘이 생긴 것 같다. 지금 모든 선수가 주전급의 기량을 갖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전광인은 "감독님도 리더십 있게 우리를 이끄신다"고 흔들리던 팀을 지켜낸 김철수 감독에게도 존경의 뜻을 표했다.
한국전력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는 서재덕이 복귀한다. 김인혁도 이때쯤이면 코트로 돌아올 수 있다.
전광인은 부상 선수들이 복귀할 수 있는 시간을 번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서재덕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고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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