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한때 현역 아이돌 가수의 결혼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자칫 팬들의 마음이 떠날 수 있는 데다, 소속사가 사생활에 일일이 관여하는 관행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느덧 1·2세대 아이돌의 혼기가 꽉 찼고, 현역 가수들이 가정을 꾸린 사례가 잇따르면서 팬들의 시선도 차츰 관대해졌다. 결혼이 곧 은퇴를 뜻하던 공식도 옛말이 됐다.
올해는 새해 벽두부터 인기정상의 아이돌이 잇따라 결혼 소식을 전하고 있다.
먼저 빅뱅의 태양(본명 동영배·29)은 4년간 교제해온 배우 민효린(본명 정은란·31)과 2월 3일 화촉을 밝힌다. 상반기 입대에 앞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것이다.
태양은 "힘들 때나 좋을 때나 변치 않고 저를 믿어준 사람이기에 이제는 그녀와 함께 아름다운 가정을 꾸미고 싶다. 앞으로 더욱 책임감 있고 겸손한 모습으로 살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밴드 FT아일랜드의 드러머 최민환(26)과 걸그룹 라붐을 탈퇴한 율희(본명 김율희·21)도 조만간 백년가약을 맺는다. 두 사람의 열애 사실은 지난해 9월 처음 알려졌고, 율희는 두 달 뒤 "연예계 활동에 뜻이 없다"며 팀을 탈퇴했다.
최민환은 "서로 믿고 의지하며 지내온 여자친구와 사랑에 대한 확신으로 그 결실을 보려고 한다. 열심히 성실하게 음악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FT아일랜드의 동료 이홍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 막내 정말 축하한다. 형들 제치고 먼저 결혼하니까 좋니? 나도 결혼하고 싶어"라고 장난스럽게 쓴 뒤, 팬들을 향해 "당황스럽죠, 어쩌면 미울 수도 있어요. 그래서 민환이는 그대들 걱정을 가장 많이 했어요. 축복해줘요"라고 당부했다. 다른 멤버들도 일제히 SNS에 글을 올려 축하를 전했다.
이미 가정을 꾸린 아이돌도 적지 않다.
원더걸스 멤버이던 민선예(29)는 2013년 캐나다 교포 출신 선교사 제임스 박과 결혼했으며 2015년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현재 캐나다에서 두 아이의 엄마로 살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근황을 전하고 있다.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성민(33)은 2014년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사은(34)과 결혼, 슈퍼주니어 가운데 처음으로 유부남 멤버가 됐다. 다만, 팬들은 성민이 팬들과 소통 없이 소식을 전했다고 비판하며 활동중지를 요구했고, 성민은 결국 지난해 11월 슈퍼주니어 정규 8집 '플레이'(Play) 활동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룹 유키스의 일라이(본명 김경재·27)는 2014년 11살 연상의 레이싱 모델 지연수와 혼인신고를 한 사실이 2015년 알려지며 놀라움을 줬다. 그는 이후 결혼 생활을 방송에 공개하며 '유부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같은 그룹 출신인 동호도(본명 신동호·24) 팀에서 탈퇴한 뒤 2015년 가정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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