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올림픽 대비 2차 치안대책위 개최…대테러인력·장비 전진배치
스키·스노모빌 신속대응팀도 운영…북한 선수단 참가하면 신변보호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내달 9일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경찰청장이 직접 현장에 나가 경비 상황을 지휘한다. 경찰은 북한 선수단이 참가할 경우 이들에 대한 신변보호에도 나선다.
경찰청은 5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에서 평창올림픽 제2차 치안대책위원회를 열어 올림픽 대비와 관련한 경찰활동을 종합 점검했다.
개회식 당일에는 이철성 경찰청장이 현장에서 행사 경비 등 경찰활동을 총지휘한다. 경찰은 선수촌과 모든 경기장에 충분한 경찰 인력을 배치, 선수 입장 전부터 경기가 마무리될 때까지 24시간 경비·안전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기동대 등 전국 82개 부대를 올림픽 전담 경비부대로 지정, 경비안전·교통·경호 등 분야에 따른 전문화 교육을 진행했다. 이달 중에는 대회 지역에서 현장 훈련을 반복해 우발상황 대응요령을 숙지한다.
대회 기간에는 경찰특공대 요원과 신형 장갑차, 드론(무인항공기) 차단장비, 열화상카메라 등 대테러 장비를 전진 배치한다. 외곽 검문소 39곳에는 차량 차단장비와 감속 유도시설을 설치해 차량 이용 테러 차단에도 주력한다.
주요 참가국 경찰관들이 참여하는 국제경찰협력센터(IPCC)는 테러지원국 입국자나 위험인물에 관한 정보를 공유해 국제 테러분자 입국을 차단한다.
국가 중요시설, 다중이용시설 등 테러 취약시설과 외국 외교관들의 국내 공관 등에 경찰력을 증원하고, 개인 소지 총기 등 위험 물품은 미리 안전조치한다.
강설량이 많은 대회 지역 특성을 고려해 스키·스노모빌 신속대응팀을 운영하고, 경기장 안팎 돌발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고자 전기 이륜차도 투입한다. 선수단과 시민 이동에 불편이 없도록 교통 전담부대도 구성한다.
현장 경찰상황실은 폐쇄회로(CC)TV, 헬리콥터 영상 전송시스템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관제시스템을 구축해 대회 상황과 주변 교통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경찰의 대테러 활동을 총괄 지휘한다.
외국 선수단과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스마트폰 통·번역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고, 개·폐회식장 주변에는 경찰 기마대를 배치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최근 북한이 새해 신년사를 통해 평창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힌 만큼 정부 차원의 참가 논의가 본격화하면 신변보호대 운용 등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대회 안전과 관련해 경찰이 폭넓은 역할을 맡은 만큼 계획대로 현장에서 실행되도록 세심히 점검하고, 대회 지역과 더불어 전국 주요 도시 치안을 안전하게 유지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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