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겨냥 "버르장머리, 오만방자…두고보겠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5일 "송영무 국방장관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아랍에미리트(UAE)와 군사협정이라는 이면 합의는 없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한국당 소속인 김학용 국회 국방위원장이 송 장관을 국방부 청사로 찾아가 만났다고 소개하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아닌 문재인 정부가 한·UAE 관계를 악화시켰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가 지난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해적들의 한국 이송에 쓰인 전용기를 제공했을 정도로 한국과의 관계가 돈독했다면서 "그런 한국과 UAE의 신뢰, 외교관계, 심지어 국익마저 저버리는 행위를 이 정권이 하지 않았다면 누가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국가 간 외교, 국가 간 성실신의의 의무, 국익을 위한 조치마저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아래 청산하려 했다"며 "아마추어 정권에 의한 참사"라며 현 정부 책임론을 거듭 강조했다.
나아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UAE 방문 논란에 대한 청와대의 태도도 비판했다.
그는 임 실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임태희 전 실장에게 전화해 UAE 방문에 대해 설명한 것과 관련, "임 실장이 해명해야 할 대상은 임태희 전 실장이 아니라 국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온갖 의혹 제기에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안하무인, 6번이나 말을 바꾸며 국민을 속이는 버르장머리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국회를 찾아 보고하거나, 말 못 할 사정이 있다면 원내대표를 찾아와 사정을 설명하는 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덧붙였다.
'버르장머리', '오만방자', '방약무인', '메뚜기도 한철' 등 격한 표현으로 청와대를 비판한 김 원내대표는 "언제까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무시할 것인지 두고 볼 것"이라며 "엄청난 사태의 원인은 무엇이고 이를 조장한 장본인이 누구인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제천 화재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으로 회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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