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省 당 위원회 상무위원 속속 진입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군 고위 장성들이 지역의 최고 권력기구인 각 성(省) 공산당위원회 상무위원으로 속속 진입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허베이(河北), 랴오닝(遼寧), 안후이(安徽) 등 각 성의 당 위원회 상무위원에 지역 군사령관이 임명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중군 인민해방군 장성들은 1950년대 펑더화이(彭德懷) 당시 국방부장의 지시에 따라 각 성의 당 위원회 상무위원으로 참여해 군과 민의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 행정에 영향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러한 관행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후 군 숙정과 반부패 사정을 가속하면서 2016년부터 자취를 감췄다.
지역의 군사령관 등이 성 서기나 당 간부들과 결탁해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있다는 판단 아래 군과 민의 연결고리를 끊은 것이다.
이번에 이러한 관행을 되살린 것은 중국군의 현대화와 퇴역군인 지원, 무장경찰 동원 등에 군민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군사전문가 니러슝(倪樂雄)은 "군의 현대화는 단지 군대의 현대화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전 사회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군수산업의 현대화를 위해서는 민간 기업과 군수 산업체의 활발한 기술 교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갈수록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5천700만 퇴역군인의 처우 개선과 일자리 창출에서도 군민 협력은 필수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150만 명에 달하는 무장경찰을 시위 진압이나 재난 구호 등에 동원할 때 있어서도 지역 주둔군과 행정조직의 협력은 필요하다.
지난해까지 지방 무장경찰 부대는 각 성의 공안기관이 실질적인 관리와 지휘를 맡았으나, 올해부터는 지휘체계가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로 단일화되면서 이러한 동원에 군민 협력이 필수적이 됐다고 SCMP는 분석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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