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RASM 발사시험 잇따라 성공, 800㎞ 거리에서 이동 표적 타격
내년까지 '슈퍼 호넷' 전투기도 탑재해 전력 증강 효과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이동하는 대형 함정 등 표적을 800㎞ 밖에서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최첨단 스텔스 장거리 대함미사일(LRASM)을 연내에 장착해 운영한다.
군사 전문매체 밀리터리 닷컴, 내셔널 인터레스트 등 미언론에 따르면 미 공군은 B-1B 폭격기를 통한 LRASM(AGM-158C 모델) 발사 시험을 올해 세 차례 더 한 후 연내에 이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LRASM은 육상 표적 타격을 위해 개발된 개량형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재즘-ER'(JASSM-ER)을 해상용으로 변형한 것이다. 제작사인 록히드마틴과 미 공군은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포인트 무구 해상사격장에서 B-1B 폭격기를 통해 LRASM를 발사, 다수의 해상 표적을 명중시키는 등 시험을 성공적으로 했다.
지난해 8월 이뤄진 첫 발사시험에서 LRASM은 의도대로 이동 중인 해상 표적에 대한 정밀타격 능력을 입증했다. 미 해군 항공체계사령부 관계자는 "원거리에서도 전술표적을 식별 타격할 수 있는 능력 덕택에 LRASM이 작전 배치되면 대양은 물론이고 연안에서의 군 작전에 큰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공군 전략타격사령부 관계자는 "B-1B는 1980년대 제작된 낡은 폭격기이지만, 항법장치 등 첨단 체계와 특히 LRASM을 운영할 수 있게 돼 성능과 전력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미 공군은 연내에는 B-1B에, 다시 내년까지는 F/A-18E/F '슈퍼 호넷'에도 LRASM을 장착해 타격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RASM은 탄두 중량이 1천 파운드(450㎏) 이상으로 적 대형 함정을 무력화할 수 있으며, 함정에서 운용하면 MK 41 수직발사관으로 발사가 가능하다.
B-1B는 B-52,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폭탄 탑재량은 B-52와 B-2보다 많다. 최대속도가 마하 1.2로 고속으로 적 전투기를 따돌리고 폭탄을 투하하는 데 최적화된 폭격기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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