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영업 축소·투자재원 급감…폐광지 "최대 위기"

입력 2018-01-05 17:28   수정 2018-01-05 17:33

카지노영업 축소·투자재원 급감…폐광지 "최대 위기"





(정선·영월=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폐광에서 관광으로'를 목표로 추진한 강원 폐광지역 종합개발사업이 강원랜드 카지노영업 축소, 강원랜드 시장형 공기업 전환 추진, 투자재원 급감이라는 삼각 파도를 만났다.
강원랜드는 '기존 하루 20시간에서 18시간으로 카지노 영업시간 조정과 일반 테이블 기구 수 180대에서 160대로 변경'을 조건으로 카지노업 재허가를 받았다.
강원도는 강원랜드 매출 대폭 감소를 우려했다.
강원연구원 이원학 연구위원은 "간단하게 말해 카지노 영업시간이 2시간(10%) 줄면, 카지노 매출도 10%인 1천600억원 감소한다는 계산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2016년 기준 강원랜드 카지노 매출은 약 1조6천억원이다.
강원 폐광지는 강원랜드 시장형 공기업 전환도 걱정했다.
현재 강원랜드는 기타공공기관이다.
시장형 공기업이 되면 경영목표를 기획재정부에 보고하는 것은 물론 달성 의무가 생긴다.
조직, 인사, 예산, 자금운용도 기획재정부 공기업 지침에 따라야 한다.
김기철 강원도의회 폐광지역개발촉진지원특별위원장은 "시장형 공기업으로 전환되면 강원랜드 경영 잣대가 수익성이 될 수밖에 없다"라며 "이는 접근성, 배후도시 등 사업성이 절대적으로 열악한 폐광지에 강원랜드가 더는 투자할 수 없게 된다는 이야기와 다름없다"라고 말했다.
<YNAPHOTO path='AKR20180105142200062_02_i.jpg' id='AKR20180105142200062_0201' title='폐광지역 경제회생 결의대회[연합뉴스 자료사진]' caption=''/>

강원랜드의 폐광지 투자 환경은 나빠지는데, 공공재원도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강원 폐광지 개발사업은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과거 20년간 강원 폐광지 개발에는 진흥지구 개발사업비, 탄광지역 개발사업비 등 공공재원 약 2조7천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진흥지구 2005년, 탄광지역 2010년 등 개발사업 대부분이 종료됐다.
사실상 폐광지역개발기금사업만 남았다.
폐광지역개발기금사업은 강원랜드 수익 일정 부분을 재원으로 한다.
강원랜드 매출에서 카지노 비중은 95%에 이른다.
카지노 매출 감소는 강원랜드 수익 감소로 바로 이어지는 구조다.
강원랜드 수익 감소는 폐광지역개발기금 축소를 의미한다.
박선규 폐광지역 시장·군수협의회장은 5일 "폐광지가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시행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라며 "지역정치권, 자치단체, 시민사회가 힘과 지혜를 모아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폐광지는 몰락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과거 대한민국 성장을 이끈 폐광지 주민 희생과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말미암은 깊은 상처를 절대로 잊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by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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