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선발전 쇼트 프로그램, 여유 있는 1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강력한 4회전(쿼드러플) 점프 무기를 장착한 미국 피겨스케이팅의 '점프 머신' 네이선 천(18)이 평창을 향해 바짝 다가섰다.
천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호세에서 열린 미국피겨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7.91점, 예술점수(PCS) 46.54점을 합쳐 104.4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애덤 리폰(96.52점)과는 8점 가까이 차이 나는 점수다.
평창동계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겸한 이번 대회에서 좋은 출발을 보이면서, 천은 생애 첫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인 네이선 천은 이날 새로운 의상과 헤어스타일로 빙판 위에 나서 벤저민 클레멘타인의 노래 '네미시스'(Nemesis)에 맞춰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그는 쿼드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에 모두 깔끔하게 성공하며 '점프 머신'의 면모를 과시했다.
네이선 천은 지금까지 실전에서 토루프와 살코, 루프, 플립, 러츠 등 5가지의 다른 쿼드러플 점프를 모두 성공한 유일한 선수다. 쇼트에서 2개, 프리 스케이팅에서 5개 등 한 대회에서 가장 많은 쿼드러플 점프를 뛴 선수이기도 하다.
천은 다만 이날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에서 착지가 불안해 비틀거렸으나 손을 바닥에 대지 않은 채 간신히 균형을 되찾았다.
이날 천은 쿼드러플 러츠였던 점프를 경기 직전 쿼드러플 토루프로 바꾸기도 했다.
그는 "이번 주 내내 러츠 성공률이 높지 않아서 성공률이 높은 가장 안전한 점프를 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회 전 감기에 걸려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는 천은 새로운 의상과 구성으로 생애 첫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중요한 대회에 나섰지만 큰 실수 없이 경쟁자들을 압도할 수 있었다.
3장의 남자 싱글 출전권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네이선 천에 이어 리폰과 제이슨 브라운이 2, 3위를 차지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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