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부패혐의를 받자 도주했다가 파나마에서 붙잡힌 멕시코의 전 주지사가 본국으로 송환됐다고 일간 엑셀시오르 등 현지언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사법당국은 전날 로베르토 보르헤(38) 킨타나로오 전 주지사가 멕시코시티로 이송돼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밝혔다.
보르헤는 지난해 6월 파나마의 수도 파나마시티에 있는 토쿠멘 국제공항에서 파리로 출국하려다가 인터폴과 공조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보르헤는 본국 송환을 막기 위해 무죄를 항변했지만 파나마 정부는 지난해 12월 현지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신병인도 결정을 내렸다.
보르헤는 집권여당인 제도혁명당(PRI) 소속으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캉쿤 등 카리브 해 휴양지가 많이 있는 멕시코 동남부 킨타나로오 주의 주지사를 역임했다.
그는 재직 당시 주 정부가 소유한 부동산을 시장가격의 1% 수준에 매각하고 불법적인 관광 사업 인수와 연루되는 등 부패를 저지르고 돈세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도우파 성향의 제도혁명당은 과거 89년 중 77년간 집권당으로 군림하면서 멕시코에 만연한 '부패의 온실' 역할을 해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도혁명당은 대선 등 주요 선거 때마다 장기집권을 통해 확보한 막대한 자금력과 광범위한 인맥을 동원하거나, 때로는 개표 부정 등을 통해 정권을 연장해왔다는 비판 여론이 높다.
보르헤 전 주지사에 앞서 제도혁명당 소속이었던 타마울리파스 주와 베라크루스 주의 전 주지사 2명도 부패혐의로 도주했다가 체포된 바 있다.
현재 제도혁명당 소속 주지사로 활동하다가 부패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7명이 국내외에서 복역 중이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