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삼성전자[005930]의 9일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시작으로 증시에서 작년 4분기 기업 실적 발표(어닝 시즌)가 시작된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근 하향 조정되면서 15조원으로 제시됐다.
코스피 기업의 4분기 실적 추정치는 전달보다 1.15% 하향 조정됐다.
관건은 원화 강세의 영향과 통상 연말에 이뤄지는 '빅배스'(일회성 비용이나 잠재손실 등을 일시에 처리하는 회계 기법)에 달렸다.
과거 5년 평균 빅배스로 기업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망치를 각각 15%, 35% 밑돌았다. 기업 이익 증가에 따른 인센티브 확대와 비용 과대 계상 가능성 등으로 이번 빅배스 규모도 과거와 유사한 수준으로 판단한다.
다만, 시장의 관심은 4분기보다 1분기와 올해 이익 증가 여부에 쏠렸고 4분기 실적 충격(어닝쇼크)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주가 상승 요인도 적지 않다.
정부가 코스닥시장 중심의 자본시장 혁신방안을 발표한다. 코스닥 전용 펀드 세제 혜택과 신벤치마크 지수(KRX300) 구성 종목이 주목을 끌 전망이다.
코스닥 전용 펀드 세제 혜택의 강도에 따라 단기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거나 추가 수급 모멘텀이 강화할지가 결정될 것이다.
여기에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2018 개최(9∼12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8일), 중소 벤처기업 협업 활성화 대책 발표(2월), 4차 산업혁명 관련 부처 업무보고(1∼2월) 등 다양한 이슈가 대기하고 있어 코스닥과 중소형주 모멘텀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증시에서 가치주 성향의 소재와 산업재의 상승, 바이오 차익실현 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정부 정책과 이슈 등을 고려하면 성장주의 모멘텀이 지속될 시점으로 판단한다.
기저효과로 1∼2월 글로벌 물가 압력이 높지 않고, 원화 강세로 수출주의 채산성 우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1,000원 초반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환변동성이 낮은 정책수혜주와 바이오 등 성장주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
가치주의 기조적 상승은 미국 금리 인상 확률이 높아지는 시점이 유력하다. 미국 3월 금리인상 여부가 가시화하는 시점에 스타일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피 주간 변동폭으로 2,430∼2,480을 제시한다.
주요 대내외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현지시각) 일정은 다음과 같다.
▲ 8일(월) = 유럽 소비자기대지수와 경기기대지수
▲ 9일(화) = CES 2018 개최(9∼12일), 유럽 실업률, 일본 소비자기대지수
▲ 10(수) = 한국 실업률, 미국 수출물가지수, 중국 소비자와 생산자물가지수
▲ 11일(목) = 미국 도매재고와 생산자물가지수, 유럽 산업생산
▲ 12일(금)= 미국 재정수지와 소비자물가지수, 중국 무역수지와 수출, 일본 경상수지
(작성자: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lawrence.kim@nhqv.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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