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사업에서 단순 대출 보증을 넘어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를 앞두고 향후 남북한 경제협력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부문 선제 움직임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윤석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7일 금융브리프에 게재한 '남북경제협력 강화와 금융부문의 대응'에서 "북한 핵 문제가 일단락돼 대화국면에 접어들 경우 남북한 간 경제협력을 포함한 교류 협력 강화가 예상된다"며 "금융부문이 선제 대응을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남북한 긴장완화가 실현되면 각종 경제협력사업이 재개될 것"이라며 "전면 중단됐던 개성공단이 재가동되면 제품 생산이 다시 활기를 띠고 경의선 복원 사업도 다시 추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한국과 러시아 가스관 건설사업, 경원선 복원 사업, 항만현대화 사업 등에 박차가 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사업은 대부분 인프라 프로젝트라 대규모 재원조달이 필요하므로 정부가 단독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보다는 시공사와 금융사가 협력해 자본을 유치하는 민관협력사업(PPP) 형태가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지정학적 위험을 낮출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해상에 건설하는) 부유식 LNG 생산설비나 저장 플랜트를 이용하면 사업 중단 시에도 시설을 회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이 경협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려면 단순 대출·보증에 그치지 말고 특수목적회사 설립, 사업의 전반적인 설계 등을 담당해야 한다"며 "정부도 금융사의 핵심역량 구축을 지원하고 협력모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