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형 20.29점 차 추격…"내일 후회 없는 연기 펼치면 역전도 가능"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그램 난도를 낮춘 차준환(휘문고)이 이준형(단국대)과 평창올림픽 대표선발전 총점 격차를 20.29점으로 줄이면서 대역전극의 가능성을 열었다.
차준환은 6일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링크에서 열린 제72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평창올림픽 3차 대표선발전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5.35점에 예술점수(PCS) 38.70점을 합쳐 84.05점으로 1위에 올랐다.
트리플 악셀에서 실수한 이준형이 76.80점으로 2위, 김진서(한국체대)가 76.05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차준환은 1, 2차 대표선발전과 이날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합쳐 515.63점을 얻어 이준형(535.92점)을 20.29점 차로 추격하면서 7일 치러지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극을 노리게 됐다.
차준환은 3차 대표선발전을 앞두고 쿼드러플 점프(4회전)를 3회전 점프로만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작전을 썼다.
점수가 높지만 그만큼 실패확률이 높은 쿼드러플 점프를 빼고 안전하게 프로그램을 마치겠다는 것이었고, 이 작전은 적중했다.
차준환은 쿼드러플 살코 대신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연기를 시작해 트리플 악셀과 트리플 플립으로 점프를 안정적으로 뛰어 점수를 높였다.
점프에서 모두 가산점을 따낸 차준환은 두 차례 콤비네이션 스핀과 스텝 시퀀스까지 레벨4를 받으면서 80점대 고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이준형은 첫 과제인 트리플 악셀 점프부터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감점 1과 함께 수행점수를 3점이나 깎이면서 힘든 경기를 펼쳤다.
트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과 트리플 루프에서는 가산점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차준환에게 쫓기는 상황에서 프리스케이팅에 나서게 됐다.
차준환은 "오늘은 자신감 있게 연습처럼 경기를 소화했다"며 "1∼2차 대표선발전이 끝나고 나서 부츠와 부상 문제가 있었지만 다 잊고 연기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스케이팅 연기도 오늘과 마찬가지로 연습하던 대로 결과에 상관없이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며 "내일 후회 없는 연기만 펼치면 역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