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원에 11억명 개인정보 사다니…인도 주민등록정보 유출 논란

입력 2018-01-06 20:13  

8천원에 11억명 개인정보 사다니…인도 주민등록정보 유출 논란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가 13억 인구 전체에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고유번호를 부여하는 '아다르'('토대'라는 뜻의 힌디어) 체제 구축을 눈앞에 둔 가운데 최근 정보 유출 문제가 크게 제기됐다.

인도 북부 지역 영자신문 트리뷴은 6일 탐사보도에서 11억명 이상의 아다르 번호를 살펴볼 수 있는 정부 포털 관리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자사 기자가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을 통해 판매자로부터 단돈 500 루피(8천400원)에 구매했다고 밝혔다.
트리뷴은 전자 결제 서비스 페이티엠을 이용해 500루피를 판매자에게 송금하자 10분 만에 관리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받았고 이를 이용해 타인의 아다르 번호와 그에 해당하는 이름, 주소, 우편번호, 사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를 모두 검색해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트리뷴은 또 300루피를 더 내고 각 개인의 아다르 카드를 출력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구매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트리뷴은 이처럼 유출된 아다르 번호 정보를 이용해 타인 명의 계좌나 휴대전화 번호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아다르 번호를 관리하는 고유식별청(UIDAI)은 보도 내용이 알려지자 아다르 시스템이 해킹되거나 개인정보 자체가 통째로 유출된 것은 아니며 입력된 주소나 이름 등의 잘못이 있을 때 수정할 수 있도록 부여된 사용자 권한이 유출되거나 오용된 것 같다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UIDAI는 또 아다르 번호와 연계된 개인의 지문이나 홍채 정보 등 생체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으며 개개인의 생체 정보가 없이는 아다르 시스템에 등록된 정보를 수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러 언론들은 이 같은 UIDAI의 해명은 개인 정보 유출 우려를 전혀 불식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인도 정부는 2009년부터 국민에게 12자리 고유식별번호(아다르 번호)를 부여하고 이 번호에 개개인의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등 정보뿐 아니라 얼굴 사진, 열 손가락 지문과 두 눈 홍채 스캔 정보 등 생체정보를 연계시키는 아다르 체제 구축을 시작했다.
정부는 그동안 아다르 발급 여부를 개개인의 자발적 동의에 맡겼지만, 올해 4월부터는 모든 은행 계좌와 휴대전화에 아다르 번호를 등록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등 사실상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기준 인도에서 아다르 번호를 발급받은 주민은 11억2천만명을 넘어섰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