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협상 해 넘긴 가운데 대유위니아 '인수 제안 철회' 의사 밝혀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동부대우전자의 매각이 해를 넘긴 가운데 이번 주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 매각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중으로 매각 협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대우전자 매각 본입찰에는 대유위니아와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웨일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터키 가전업체 베스텔 등 3곳이 참여 중이다.
NH투자증권은 당초 지난해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인수 가격과 조건 등을 두고 인수 후보들과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늦춰졌다.
이런 가운데 대유위니아가 최근 NH투자증권에 인수 제안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인수전의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보 중 하나였던 대유위니아가 인수 포기 의사를 밝히며 인수전에서 발을 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는 모그룹인 대유그룹을 통해 동부대우전자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6개월 이내에 7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3년 이내에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하지만 동부대우전자의 매각을 주도하는 KTB프라이빗에쿼티(PE)·유진자산운용 등 FI들은 당장 지분을 전액 매도하고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대유그룹과는 입장 차가 크다.
특히 FI들은 2013년 투입한 투자금 1천356억원에 이자를 합쳐 2천억원가량을 회수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최근 인수전의 동향을 보면 1천800억원 안팎에서 매각가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유위니아가 인수전에서 발을 뺀 이유와 관련해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달러 환율이 약세를 보이면서 해외 의존도가 높은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할 경우 업체가 떠안을 부담이 큰 데다, 동부대우전자의 장점인 해외 영업망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는 2016년 기준 연매출 1조5천억원 가운데 75% 가량이 해외에서 거둔 것이었다.
이 관계자는 "여러 환경을 감안할 때 지난 연말이 동부대우전자 매각의 골든타임이었는데, 매각이 늦어지면서 인수 업체가 동부대우전자 경영 정상화의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유그룹은 NH투자증권이 추가 제안을 할 경우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대유위니아가 빠지면 FI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둘로 좁혀지게 된다"며 "난항을 겪고 있는 동부대우전자 인수전의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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