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아리랑…쇼트 20위 안에 들어야 연기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피겨스케이팅 아이스 댄스 대표팀 민유라-겜린 조는 평창올림픽 1차 목표를 쇼트 댄스 20위권 진입으로 잡았다.
민유라-겜린 조는 7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 선발전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 페어 프리댄스를 마친 뒤 올림픽 목표를 묻는 말에 "쇼트 댄스에서 20위에 드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유라-겜린조가 목표를 쇼트 댄스 20위로 잡은 이유가 있다.
올림픽 아이스 댄스는 총 24팀이 참가하며 쇼트 댄스에서 20위에 들어야 프리댄스에 참가할 수 있다.
두 선수의 프리댄스 프로그램은 '아리랑'이다.
한국과 미국 이중국적을 갖고 있다가 한국 국적을 택한 민유라와 지난해 6월 법무부 특별귀화 심사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겜린은 한국의 전통 음악을 알리겠다며 '아리랑'을 선택했다.
이들은 전 세계가 집중하는 올림픽 무대에서 자신의 뿌리이자 새로운 조국인 한국의 전통 음악과 아름다움을 알리겠다는 목표가 있다. 연기복도 한복을 개량해 특별 제작했다.
민유라는 "연기를 할 때마다 울컥하는 마음이 있다"라며 "한복을 입고 아리랑을 연기하는 모습을 올림픽 무대에서 꼭 선보이고 싶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선 쇼트 댄스에서 무조건 20위 안에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랭킹포인트 1천522점을 받아 29위에 올랐다.
쇼트 댄스 20위에 드는 것이 쉽진 않지만, 남은 기간 연기의 완성도를 높여 목표를 이루겠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겜린은 한국 대표팀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에 관해 "올림픽 무대는 어렸을 때 꿈꿔오던 목표"라며 "가족들도 한국 국적 취득에 찬성했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 대표 선수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평창올림픽 이후의 목표에 관해서도 공개했다. 민유라는 "국내 아이스 댄스 저변은 그리 넓은 편이 아니다"라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한국에서 아이스 댄스 후진 양성에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민유라-겜린 조는 이번 대회 아이스 댄스에 유일하게 출전해 쇼트 댄스 59.67점, 프리댄스에서 90.27점, 총점 149.94점을 받았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