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김규은-감강찬 "북한 문제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종합)

입력 2018-01-07 18:19  

피겨 김규은-감강찬 "북한 문제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종합)
"남북 단일팀으로 단체전 출전 무산? 우리 연기에만 집중"
"렴대옥-김주식과 캐나다 전지훈련에서 나눴던 김밥, 평창에서도 주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피겨스케이팅 페어 대표팀 김규은(19)-감강찬(23) 조는 최근 며칠 동안 취재진으로부터 같은 질문을 받고 있다.
'북한 피겨 페어 대표팀과 단일팀을 구성해 단체전에 나갈 경우, 단체전 출전권을 양보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게 질문의 요지다.
김규은, 감강찬은 7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 선발전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 페어 종목을 마친 뒤에도 같은 질문을 받았다.
두 선수는 "우리는 우리 연기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남북 단일팀 구성 방안은 지난달 18일 중국 쿤밍에서 북한 4.25 체육위원회 체육원장(차관급)인 문웅 실무 총단장을 만난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당시 최 지사는 북한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제안하면서 피겨 단체전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남북한이 단일팀을 구성해 단체전에 출전한다면, 김규은-감강찬은 북한의 피겨 페어조인 렴대옥-림주식에게 단체전 출전권을 양보해야 한다.
감강찬은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입을 연 뒤 "그러나 우리는 연기에만 집중하고 있을 뿐, 북한 피겨 페어 대표팀과 관련한 내용에 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규은도 "최근 며칠 동안 같은 답변을 반복하고 있다"며 "다치지 않고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황은 미묘하게 흐르고 있지만, 김규은, 감강찬은 북한 렴대옥, 김주식 조와 남다른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네 선수는 지난여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훈련했다.
김규은-감강찬은 지난해 2월 일본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렴대옥, 김주식을 처음 만났고 지난여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브뤼노 마르코트 코치에게 함께 지도를 받았다.
당시 북한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에게 김치를 선물했다. 한국 선수들은 김밥을 주며 우정을 쌓았다.
김규은은 "당시 엄마가 싸준 김밥을 건넸는데 평창올림픽에서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내주 초 스위스 로잔에서 토마스 바흐 위원장 등 IOC 핵심 관계자를 만나 평창올림픽 출전 종목과 선수단 규모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장웅 위원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이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에 참가할 것 같다고 밝혔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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