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국제유가에 원유펀드도 '고공비행'

입력 2018-01-08 06:23  

'천정부지' 국제유가에 원유펀드도 '고공비행'
3개월 수익률 커머더티형 상위 1∼3위 차지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국제유가의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원유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8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이 실물자산에 연동해 수익을 내는 커머더티형펀드(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의 최근 3개월 수익률(4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원유 펀드가 나란히 수익률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삼성KODEX WTI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H)가 15.31%의 수익률로 성적이 가장 좋았다.
그다음으로는 삼성WTI원유특별자산 1[WTI원유-파생](A)(14.75%),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12.39%) 등의 순이었다.
커머더티형 중에서 인버스형을 제외한 원유펀드는 이 3개 상품이 전부로 최근 3개월간 평균 14.15%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 커머더티형 펀드 전체 평균 수익률(4.62%)이나 코스피 상승률(3.84%)의 세 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해외주식형 펀드에 속하는 원유펀드인 KBSTAR미국원유생산기업상장지수(주식-파생)(합성H)(10.75%)도 같은 기간 10%를 넘는 수익을 올렸다.

◇ 커머더티형 3개월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단위: %)
┌─────────────────────────────────┬───┐
│ 펀드명 │수익률│
├─────────────────────────────────┼───┤
│삼성KODEX WTI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H) │ 15.31│
├─────────────────────────────────┼───┤
│삼성WTI원유특별자산 1[WTI원유-파생](A)│ 14.75│
├─────────────────────────────────┼───┤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 │ 12.39│
├─────────────────────────────────┼───┤
│미래에셋TIGER모닝스타글로벌자원생산기업상장지수(주식-파생)(합성H) │ 9.31│
├─────────────────────────────────┼───┤
│키움Commodity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자 1[상품-파생]C1 │ 8.85│
├─────────────────────────────────┼───┤
│미래에셋TIGER금속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금속-파생] │ 8.66│
├─────────────────────────────────┼───┤
│삼성KODEX구리선물(H)특별자산상장지수[구리-파생] │ 8.54│
├─────────────────────────────────┼───┤
│신한BNPP에너지인덱스플러스자 1[채권-파생](종류A) │ 7.03│
├─────────────────────────────────┼───┤
│KB MKF원자재특별자산자(상품-파생)A│ 6.21│
├─────────────────────────────────┼───┤
│미래에셋로저스Commodity인덱스특별자산자(일반상품-파생)종류B │ 5.71│
└─────────────────────────────────┴───┘
※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KG제로인 제공

지난해 6월 배럴당 42달러의 저점을 기록한 이후 7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국제유가는 최근에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61달러를 웃돌며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유가 급등의 배경으로는 우선 달러 약세와 주요 산유국인 이란의 정치 불안이 꼽힌다.
시장에서 원유의 수요가 탄탄한 가운데 공급 측면에서 잡음이 발생하자 유가가 급등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에 증권사들의 유가 전망치 상향 조정도 잇따랐다.
KB증권은 지난 5일 WTI 기준 올해 연평균 국제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52.5달러에서 60.5달러로 올렸다.
구경회 연구원은 "최근 유가 상승의 요인인 달러 약세 속도가 과하고 이란 정치 불안도 일시적일 수 있어 단기 조정 가능성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글로벌 경기가 유가를 떠받쳐 유가 약세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이에 앞선 지난달 28일 국제유가 등락범위(밴드)를 배럴당 45∼55달러에서 45∼60달러로 조정하며 밴드 상단을 상향했다.
김훈길 연구원은 "강대국과 산유국의 정치적 마찰, 산유국 사이의 종교적 대립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미국 셰일 산업의 생산활동이 여전히 유가의 상·하단을 결정하는 가장 주요한 변수"라며 "향후 산유국 리스크와 미국 증산이 균형을 이루며 유가는 6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국제유가 수준이 작년보다 한 단계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오온수 KB증권 멀티에셋전략팀장은 "국제유가가 올해 한 단계 레벨업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중동 패권 경쟁에 따른 유가의 일시적인 급변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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