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무술년(戊戌年) '황금 개띠 해'를 맞아 전국 지명을 분석한 결과 전남에 개와 관련한 지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전남도 국토지리정보원 자료 분석에 따르면 개와 관련한 지명은 전국에 101곳이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27곳이 전남이다. 마을 16곳, 섬 7곳, 산 2곳, 고개 2곳이었다.
시·군별로는 신안이 5곳으로 가장 많고 화순 4곳, 고흥 3곳, 나주·여수·영광·장성·진도가 2곳씩이었다.
구례·무안·보성·영암·해남에도 각각 1곳이 있었다.
여수 소라면 구족도, 나주 노안면 구와터, 보성 노동면 구주, 신안 비금면 개섬 등은 형태가 개와 비슷해 지명이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앙과 액운 등을 쫓으려고 지명이 바뀐 곳도 있었다.
구례 산동면과 전북 남원 수지면에 걸쳐있는 견두산은 개의 머리를 의미하지만 원래 이름은 호랑이 머리를 닮아 호두산이었다.
이 일대에서 호랑이에게 물려 죽는 일이 많아 산을 향해 호랑이 형상을 만들어 놓고 이름을 견두산으로 개명했더니 재앙이 없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화순 이서면 전도는 마을 뒷산이 개 모양이어서 개 앞으로 길을 내주면 좋다 해 견도(犬道)라 불리던 것이 후에 발음이 변했다.
박병춘 전남도 토지관리과장은 "문화와 역사가 녹아든 지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유래 등을 발굴하겠다"며 "지역에서 유래한 전통 지명이 부여되도록 문헌 등 자료 조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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