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700㎞ '하르바' 미사일… 미, 군사원조 중단 직전
인도도 개량형 '브라모스' 미사일 시험에 잇단 성공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숙적인 인도의 잇따른 미사일 개발 성공에 부심해온 파키스탄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중거리 함대함 순항미사일 발사시험에 성공했다.
디펜스뉴스, 디플로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해군은 최근 북 아라비아 해역에서 560t급 개량형 쾌속 공격함을 통한 함대함 순항미사일 '하르바'(Harbah)의 첫 해상 발사시험에 성공했다.
발사시험 성공 소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의 반군 세력 탈레반 소탕작전 과정에서 '이중 플레이'를 한다는 이유로 파키스탄에 대해 20억 달러 규모의 군사원조 중단을 발표하기 직전 나왔다.
외신은 이날 발사시험에는 자파르 마흐무드 압바시 파키스탄 해군 참모총장 등 군 고위 관계자들이 참관했으며, 이 미사일이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국방부는 이 미사일의 사거리와 유도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지상 표적도 타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르바 미사일은 지난해 7월 취역한 개량형 '아즈마트' 블록 2형 쾌속 공격함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의 맬컴 데이비스 선임 분석가는 "함대함과 함대지 순항미사일인 하르바는 파키스탄 해군 전력 증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데이비스는 "이 미사일이 '바부르'(Babur) 순항미사일의 대함용으로 변형된 것이라면 최대 사거리가 700㎞가량 될 것"이라며, 이 정도 사거리라면 미국제 하푼이나 중국제 C-802 같은 노후화된 함대함 미사일 체계보다는 성능 면에서 훨씬 앞선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하르바 미사일 개발로 인도 해군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는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덧붙였다.
브라이언 클로글리 전 파키스탄 주재 호주 해군 무관은 하르바 미사일이 파키스탄 해군의 장거리 미사일 전력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로글리는 그러나 이 미사일이 아라비아 해에 대한 파키스탄 해군의 제해권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인도는 지난해 11월 러시아제 수호이-30MKI 전투기를 통해 첨단 순항미사일 브라모스 공대함ㆍ공대지 모델 발사시험에 성공했다. 이 시험에서 발사된 개량형 미사일은 인도 동부 벵골만 해역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브라모스는 인도가 러시아의 P-800 오닉스 미사일을 모델로 10년 넘는 공동개발작업 끝에 생산해 1998년부터 실전 배치한 것으로 그동안 구축함과 잠수함을 통한 해상 발사나 지상 발사만 가능했다.
이에 인도는 지난해 4월 브라모스 미사일의 지대지 모델 발사시험에도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인도는 속도 마하 3(3천672㎞/h)으로 현존 대함 순항미사일 가운데 최고 수준의 속도와 파괴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브라모스를 육해공 모두에서 발사할 수 있게 됐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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