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경쟁자 없어…출마 선언했던 인사들 잇따라 징역형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차기 대통령 선거를 오는 3월 26∼28일 치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카이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대선 일정을 공개했다고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이 전했다.
대선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결선 투표가 4월 24∼26일 진행된다.
올해 이집트 대선에서는 현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이집트 헌법상 대통령 임기는 만 4년으로 한 차례만 연임할 수 있다.
엘시시 대통령은 아직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출마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작년 11월 미국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3선 연임의 대통령을 추구하지 않겠다"고만 밝히면서 재선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집트 국방장관 출신인 엘시시 대통령은 2014년 5월 투표율 47.5%를 기록한 대선에서 약 97% 득표율로 대권을 잡았다.
현재 엘시시와 대적할 후보는 마땅히 없는 상태다.
한때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혔던 아흐메드 샤피크 전 총리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집트 인권변호사이자 좌파 운동가인 칼레드 알리는 작년 11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최근 '풍기 문란' 혐의로 3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형량이 항소심에서도 유지되면 알리는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또 다른 대권 후보였던 아흐메드 콘소와 대령은 지난달 체포된 뒤 '군대 질서와 어긋나게 정치적 견해를 표출했다'는 이유로 군사재판에서 6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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