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지역 산사태 우려로 주민대피

입력 2018-01-09 03:21  

미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지역 산사태 우려로 주민대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산불 꺼지니 산사태라니….'
지난 연말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에 신음했던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남서부 샌타바버라 카운티 주민들이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 우려로 또다시 대피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8일(현지시간) 토머스 산불과 휘티어 산불로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전했다.
산불로 다 타버린 잔해와 연약한 지반이 빗물에 휩쓸려 주택가를 덮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일부 취약지역에는 강제 대피령을, 주변 지역에는 자발적 대피령이 발령됐다고 말했다.
샌타바버라 카운티 재난관리국은 "산사태는 예고없이 일어날 수 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당국의 지시를 따라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산불로 극심한 피해를 본 지역의 경우 지반을 버텨줄 식생과 수림이 거의 전소했기 때문에 그다지 많지 않은 양의 강우에도 지반 붕괴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 남서부는 지난 반년 가까이 거의 비가 내리지 않은 가뭄 상태로 습도가 5% 미만이었다.
기상청은 알래스카만 남쪽에서 태평양 연안을 따라 길게 형성된 저기압대가 캘리포니아 중부에 많은 비를 뿌리게 할 것으로 예보했다.
지난달 4일 로스앤젤레스 북서쪽 벤추라 카운티에서 발화한 토머스 산불은 서울시 전체 면적(605㎢)의 1.8배가 넘는 27만3천 에이커(1천105㎢)를 태워 캘리포니아 재난 역사상 최대 규모 산불로 기록됐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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