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북한이 미국의 한인 실향민단체에 이산가족 생사확인과 고향 방문을 돕겠다는 의사를 지난해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9일 보도했다.
백행기 미국 북가주 이북5도연합회장은 8일(현지시간) VOA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관련 기관 등과 지난 5년간 논의 끝에 지난해 10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면서 "수십 차례 (북한) 유엔대표부를 직접 방문하고, 공문을 드리고, 또 왜 미국 시민권자들이 이산가족들을 찾아야 하는지, 그런 문제들을 심도 있게 그들과 상의하고, 저희가 요구한 모든 사항을 검토해서 이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는 자성남 대사 명의로 이 단체에 보낸 공문에서 "조선해외동포원호위원회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이북5도연합회가 추진하고 있는 흩어진 가족(이산가족) 및 친척 상봉 사업의 성공을 위해 확실한 업무지원을 해줄 것을 우리 대표부에 위임했다"고 명시했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는 "또한 흩어진 가족 및 친척 상봉 신청자들의 조국 방문 기간 정중한 안내와 신변 안전을 철저히 담보한다는 것을 통지하여 왔다"고 덧붙였다.
백 회장은 지난 2012년부터 5년 동안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인사들과 수십 차례 접촉해 한국계 미국인들과 북한에 있는 이산가족의 생사확인·서신교환·상봉 및 고향 방문 등을 성사시켜 달라고 요청했다고 VOA는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4년 10월 북가주 이북5도 연합회를 통해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방흥규 씨와 이건용 씨의 방북과 가족상봉을 허용한 바 있다.
khm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