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랑한 '태양광 고속도로', 개통 5일 만에 도난·파손

입력 2018-01-09 09:52  

중국 자랑한 '태양광 고속도로', 개통 5일 만에 도난·파손
도로 보수 위해 폐쇄…"첨단기술 노린 범행 보여"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이 세계 최초의 태양광발전 고속도로라고 자랑한 도로가 개통 5일 만에 도난 사태를 맞아 폐쇄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중국 산둥(山東)성의 성도인 지난(濟南)시 남쪽의 고속도로에는 1㎞ 길이의 '태양광발전 고속도로'가 개통했다.
회백색의 이 고속도로 노면은 3개의 층으로 구성됐다. 표면층은 90%의 투광률로 빛을 통과시키는 고강도 투광 콘크리트이며, 중간층은 태양광 발전판이다. 바닥층은 전력 유출을 막는 절연층이다.
노면 위로 자동차가 다니지 않을 때는 태양광 발전판이 빛을 흡수해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전기차가 이 위를 달리면서 동시에 충전할 수도 있다.
이 도로는 8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시간당 100만㎾(킬로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지난해 프랑스 시골 마을에 비슷한 기능의 도로가 생겼지만, 이 같은 대규모 태양광발전 고속도로는 세계 최초라고 중국 관영 매체는 자랑했다.
그런데 지난 2일 이 도로가 도난 사태를 맞아 1.8m 폭의 태양광 발전판 1개가 도난당했으며, 주변의 7개 태양광 발전판도 파손됐다.
도로 건설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이번 절도는 전문 절도범의 소행으로 보이며, 도로에 적용된 태양광발전 기술을 훔쳐가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로가 완공하기 전에도 태양광 발전판을 훔쳐가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도로 개통 후에도 이 같은 범행이 저질러지자 관계 당국은 크게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태양광발전 고속도로는 보수를 위해 임시 폐쇄됐으며, 현지 경찰은 범인을 찾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태양광발전 국가로, 2016년 말 현재 77.4GW(기가 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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