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물동량 2천만개를 돌파한 부산항의 터미널 운영사들이 올해 목표를 예년보다 높게 세웠다.
9일 신항과 북항의 8개 운영사가 밝힌 올해 목표 물동량을 합치면 20피트짜리 기준 2천162만개로 지난해 2천49만개보다 7.8% 많다.
지난해 증가율이 5.6%, 2015년은 0.2%였던 것에 비하면 훨씬 공격적으로 목표를 세운 셈이다.
지난해 502만6천개를 처리한 신항의 PNC(2부두 운영사)는 올해 목표를 지난해보다 5% 늘어난 528만개로 정했다.
한진해운 사태로 어려움을 겪다가 2M 해운동맹을 유치해 지난해 13% 물량을 늘린 HJNC(3부두)는 올해 목표를 사상 최대인 260만개로 잡았다.
지난해 226만8천개와 비교하면 14.7% 늘어난 수준이다.
오션해운동맹 소속 선사들이 이용하는 BNCT(5부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폭의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 터미널은 지난해 195만3천개를 처리해 증가율이 24.9%로 부산항 8개 운영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7.8% 많은 230만개를 목표로 정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PNIT(1부두)와 HPNT(4부두)는 올해 물동량 목표를 각각 240만개(8.1% 증가)와 225만개(5.1% 증가)로 잡았다.
싱가포르의 다국적기업인 PSA가 운영하는 두 터미널은 지난해 물동량이 2016년보다 각각 7.4%와 10% 줄었다.
북항의 신선대와 감만부두를 운영하는 BPT는 올해 목표를 지난해(355만5천개)보다 6.9% 많은 380만개로 정했다.
신감만부두 운영사인 DPCT는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 올해 10.2% 늘어난 98만개를 달성하기로 했다.
지난해는 대주주 변경 등으로 어수선한 내부 여건 때문에 2015년보다 13.6% 줄어든 88만9천개에 그쳤다.
홍콩의 다국적기업인 허치슨이 대주주인 HBCT(자성대부두)는 올해 목표를 지난해 실적(199만9천개)보다 0.5% 많은 201만개로 정했다.
운영사들이 이처럼 올해 목표를 높여 잡은 것은 경기 회복으로 우리나라 수출입과 다른 나라의 환적 물동량이 최근 몇 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편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부산항 전체 물동량 목표를 2천150만개로 정했다.
여기에는 8개 터미널 외에 일반부두에서 처리한 물량도 포함된다.
터미널 운영사들이 목표를 달성하면 올해 부산항 전체 물동량은 항만공사 목표치보다 30만개 이상 많은 2천180만개에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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