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대목동병원 감염·위생관리 실태 조사…11일께 교수급 소환 전망
<YNAPHOTO path='AKR20180109103400004_01_i.jpg' id='AKR20180109103400004_0101' title='' caption='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이대목동병원 수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 사망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9일 이 병원 간호사들을 불러 사망 신생아 중 1명이 로타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였음에도 격리하지 않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후 1시께 이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생아 중환자실 의료진은 환아 중 1명인 A양이 건강에 이상 증세를 보이자 지난달 9일 대변을 채취해 검사실로 보냈다.
검사실에서는 나흘 뒤인 13일 '로타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내용이 담긴 검사 결과를 전산상으로 회신했다.
그러나 A양은 격리 등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그는 사흘 뒤에 다른 환아 3명과 함께 사망했다.
A양이 로타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검사실의 회신 기록은 경찰이 병원 자료를 압수 수색을 하면서 확보됐다.
로타바이러스가 A양의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번 주 중으로 신생아들의 사인을 규명해 경찰에 통보할 예정이다.
경찰은 신생아들의 사망에 로타바이러스가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지는 않고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신생아들에게 설사·발열·구토·탈수 등 증세를 일으킬 수 있지만, 사망까지 이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그러나 병원 측의 감염·위생관리가 부실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는 될 수 있어 보인다.
로타바이러스는 신생아들 분변이나 토사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주로 전파되기 때문에, A양에게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양성반응이 나왔을 개연성이 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사망 신생아들과 함께 입원해 있다가 사건 후 병원을 옮긴 신생아 8명과 퇴원한 4명 중 총 9명에게서 로타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날 경찰에 소환된 간호사들은 검사실이 A양 대변 검사 기록을 통보한 13일부터 사망사건이 일어난 16일 사이에 A양을 돌본 적 있는 이들이다.
경찰은 이들에게 A양을 격리 조치하지 않은 경위를 캐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에도 비슷한 목적에서 다른 간호사 2명이 경찰의 소환 조사를 받는다.
경찰은 이르면 11일께 신생아 중환자실 담당 교수진 중 1명을 소환한다. 경찰은 국과수에서 신생아들의 사인을 발표하면 의료진 중에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점이 확인되는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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